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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실체 정부가 밝혀달라”
KAL858 30주기 추모행사 열려..김현희씨 불참
기사입력: 2017/11/30 [11: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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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는 아주 중요한 순서입니다. 사전에 참석을 요청드린 아주 중요한 발제자입니다. ‘내가 진짜 테러범입니다’, 국정원 발표에 따른 KAL8585기 사건 테러범 김현희 씨의 발제가 있겠습니다. 김현희 씨 나오셨나요? 김현희 씨? 네. 김현희 씨는 오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 30주기를 맞은 29일, 1부 토론회 사회를 맡은 연기자 황건 씨가 네 번째 발제자로 김현희 씨의 이름을 불렀지만 김 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신성국 신부는 20일 <통일뉴스>를 통해 “KAL858기 가족회는 올해 30주기 추모제 행사에 김현희씨를 공식적으로 초대한다”며 “이번에는 핑계 대지 않고 추모제에 나오리라 기대한다. 그날 당신을 기다리겠다”고 공개 초청한 바 있다.


이어 24일에는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9일날 어떠한 이유나 어떠한 핑계도 대지 말고 반드시 가족들 앞에 서 줘야 한다”며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면 김현희 씨의 앞날은 지금까지 30년의 그러한 평탄한 길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KAL858기 가족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공동추최한 KAL858기 사건 30주기 추모행사는 1부 토론회와 2부 추모제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최근 언론에 다시 등장한 ‘북한 공작원’ 김현희 씨에게 초점이 모아졌다.


가족회 김호순 회장은 추모제 인사말에서 “우리 가족들은 목숨이 다한 그날까지 정말 진상규명을 위해서 싸울 것이다. 앞으로 좀더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김현희, 우리들이 꼭 단죄해야 한다. 그리고 김현희가 나와서 우리 가족 앞에 양심선언을 해서 우리 가족의 한을 풀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 윤원일 위원장은 추모사에 나서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에서 불법을 자행하는 아주 중요한 원인이 김현희라고 한다. 유우성 사건에서도 그랬고, 원정화 사건에서도 그랬다”며 “당신을 김현희처럼 살게 해주겠다”고 환상을 심어줘 ‘조작 간첩’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윤원일 위원장은 ‘국정원 댓글사건과 특활비 40억’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살아있는 김현희의 실체에 대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밝혀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를 박강성주 박사와 채희준 변호사, 탈북민 홍강철 북한전문가와 공동 저술한 신성국 신부는 “이 책은 30년 동안 사건의 진실을 위해서 노력해온 KAL 가족회 분들에게 내가 마음을 담아 증정하는 책으로 썼다”며 “이 책 제목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다. 대중들이 읽기 쉽게 문답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씨의 어머니 림명식 씨의 ‘호수돈여고 졸업’ 학력을 대구 호수돈여고를 방문해 구입한 「호수돈여고 100년사」를 근거로 “김현희의 어머니는 호수돈여고를 입학한 적도 없고 졸업하지도 않았다”며 “김현희에 관련된 모든 신원, 가족관계는 다 사실이 아니다. 조작이고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첫 발제자로 나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통일위원장 채희준 변호사는 “나는 김현희 씨,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책임을 가족들 앞에 끝까지 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비록 대한민국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면죄가 됐지만 당신의 책임은 지워지지가 않는다”고 못박았다.


가족회 임옥순 부회장은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에서 15명의 승객이 내렸는데 13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이 중 김현희와 김승일의 신원만 확인하여 마치 이들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이들을 신속히 추적하여 대통령 선거 전에 데려오기 위해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이 실종된 비행기는 아예 의도적으로 찾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고 절망 속에 이 나라가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 자신이 겪은 심경을 풀어놨다.


임 부회장은 “30년 동안 KAL 858기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고통과 절망 속에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데, 김현희는 30년 동안 안기부의 철저한 보호 아래 편안히 살면서 우리 가족들의 면담요청에 한 번도 응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어느덧 죽지 못해 살아왔던 30년의 세월이 흘러 어린 딸들은 그때 당시 내 나이를 넘어 학부형이 되어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KAL 858기 실종자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3년 5월 <KBS 스페셜> ‘KAL 858의 미스터리’(1~2편)를 제작했던 류지열 피디는 당시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국제항공기스케쥴과 하치야 신이치(김승일).하치야 마유미(김현희) 일본 여권 등을 근거로 “절대로 평양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일본 나리따 공항에서 11월 14일 출발했다”고 짚고, 이 사건을 ‘역사의 옹이’라며 “이 사건 자체는 처음부터 다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석.박사 논문을 모두 이 사건을 소재로 쓴 박강성주 박사는 “무지개 공작과는 별개로 ‘KAL기 폭파사건 관련 대북 및 해외 심리전 활동지침’이라는 문건을 안기부가 작성했다. 심리전을 펼쳤다”고 폭로하고 당시 안기부 쿠웨이트 파견관의 “전두환 정권에서 대선 관련해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었을 것”, “한국에서는 이미 수사결과를 내놓고 그 결과에 대한 논리를 구성해가는 방식이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족회는 30주기 성명을 발표, “KAL858기 가족회는 다시 한 번 정부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 기관을 구성해 김현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등의 방법으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과 “남북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김현희 가족 관계, 학력과 경력 문제, 신원 확인을 위한 북한 현지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당시 대한민국 외교관 신분이었던 어떤 분은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987년 11월 28일 외교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탑승을 취소한 사실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제라도 당시의 사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신성국 신부는 여는말에서 “30년의 기나긴 세월을 견디고 슬픔을 이겨내오신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30주기를 맞이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참석해줘서 정말 우리들은 오늘 마음이 기쁘고 든든하다”고 사의를 표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우리 어머니들과 손잡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결코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진상이 드러날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며 “'KAL858기 사건은 무엇이냐'라고 세 글자로 내가 정리했다. 'KAL858기 사건은 전두환이다'. '전두환이 칼858기 사건이다'”라고 규정했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가족들과의 만남에서 신성국 신부는 KAL858기 재단 설립 구상에 대해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전문가들 집단을 구성하여 진상규명을 더욱 내용있게 전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현희 씨 신원을 비롯해 이 사건에 관한 숱한 의혹들이 제기된 이날 30주기 추모행사는 희생자 115명의 이름이 비치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참석자들이 헌화한 뒤 마무리됐다.

<통일뉴스=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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