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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을 아십니까?
녹조 배양소로 전락한 영주댐
기사입력: 2017/08/01 [11:0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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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     © 사람일보

 

경부 영주에 있는 내성천은 새하얀 모래사장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첨부한 사진을 보면 그곳의 백사장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잘 보실 수 있습니다.)

 

그곳의 깨끗한 물을 가뒀다가 낙동강으로 방류해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명분으로 1조 1천억원이나 들여 만든 것이 바로 영주댐입니다.

 

어제(29일) 한겨레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그 영주댐이 오히려 ‘녹조 배양소’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습이 망가지는 것을 슬퍼한 많은 사람들이 제발 영주댐 만들지 말라고 온갖 방법으로 호소했어도 MB정권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댐을 쌓아 올렸습니다.

 

듣기에는 내성천의 그 아름답던 모래 사장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거친 돌들이 널려 있는 볼성 사나운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고 합니다. MB정권이 뿌려놓은 국토 파괴의 씨앗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 그 마수를 드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물을 막아 놓은 영주댐의 녹조라테 사태는 낙동강 8개 보의 경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주댐의 남조류 개체수는 물 1 밀리리터 당 18만 5천 개로 낙동강 8개 보 중 녹조가 가장 심한 달성보 주변의 3,8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낙동강 최상류의 상주보 부근에 비하면 무려 18배가 넘는 수준이구요.

 

맑은 물을 가둬 둔다는 명분으로 만든 영주댐에 이렇게 심각한 녹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그 주변에 녹조의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오염원이 다른 어디보다 더 심하게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염원이 많은데도 영주댐이 없었을 때 내성천의 물이 그렇게 맑았던 것은 잘 발달된 모래사장이 물속의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뛰어난 필터 작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생각없는 MB정권은 부질없이 댐을 쌓아 1급수가 흐르던 맑은 내성천을 녹조라떼로 얼룩진 호수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했더라면 이런 비극적 결과가 발생하리라는 걸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요. 22조원이나 드는 대공사를 불과 몇 달만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작한 막무가내의 인간들이니 사전 조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겠지요.

 

이제 그 애물단지 영주댐을 어떻게 할 작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낭비된 1조 1천억원이나 되는 혈세는 고사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퍼부어 넣어야 할까요? 그리고 우리의 자연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그 아름답던 내성천을 휼물스러운 돌밭 사이로 흐르는 개천으로 만들어 버린 데 대한 보상은 누구에게서 받아야 할까요?

 

<이준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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