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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북 대사, “부검 결과 전면 거부할 것”
“지체없이 시신 인도해야”, “말레이가 적대세력과 결탁” 비난도
기사입력: 2017/02/18 [13: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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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측은 우리의 허락도 참관도 없이 부검을 강행했다. 우리는 우리의 입회 없이 일방적으로 행해진 부검 결과를 전면 거부할 것이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17일 밤(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정남’을 명시하지 않은 채 숨진 북한인이 ‘외교관 여권 소지자’라는 이유를 들어, 북한 측 허락 없는 부검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항변했다.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할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가 북한 측에 불리할 내용일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에 따르면, 사건 초기 말레이시아는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후송 중이던 북한인이 심장마비로 숨졌다며 신원 확인을 요청했고, 북한 측은 그가 북한인이라고 확인했다. 말레이시아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했고, 북한 측은 외교관 여권 소지자이자 북한인이어서 북한의 영사적 보호 아래 있다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는 북한 측 허락과 참관 없이 부검을 강행했으며, 이는 인권 침해이자 국제법 및 영사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측은 부검 결과가 나오면 시신을 돌려줄테니 외교부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해서 북한 측이 그렇게 했으나, 하루가 지났음에도 말레이시아 측으로부터 답변이 없다고 강 대사는 불만을 토로했다.

 

강 대사는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당국자와 만나 지체 없이 시신을 인도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그는 사인 규명과 전혀 관련이 없는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언가를 은폐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며 우리를 속이고 악의적으로 우리를 해치려는 적대세력과 결탁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측이 누군가로부터 이같이 하라고 요구받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누군가’로는 “역대 최악의 정치적 스캔들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인 ‘남조선 괴뢰’”를 지목했다. 한국 보수세력이 박근혜 정권을 구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빌미로 삼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레이시아 측에게 적대세력의 정치적 음모에 연루되지 말고 시신과 부검 결과를 지체없이 넘겨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하는 이유다.”

 

강 대사는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하게 보지 않으며, 적대세력과 결탁한 말레이시아 측의 태도를 참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정치화하여 공화국(북한)의 이미지에 먹칠하려는 의도를 가진 적대세력의 움직임에 강력 대응하고, 이를 국제법정에 제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전 마카오로 가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 대기 중이던 김정남은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여성의 ‘공격’을 받은 뒤 신체 이상을 호소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했으며, 샘플 분석 결과가 나오는 주말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더 스타>는 ‘소식통’을 인용한 별도 기사에서, 부검 결과 김정남의 얼굴에서 산성 물질로 인한 화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몸통에는 주사바늘 흔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독침설’이나 ‘청산가리 살포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16일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사인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초기 소견을 밝힌 이유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순드라무르티 말레이시아 세인즈 대학 범죄학 교수는 독살의 경우 정확한 사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건의 경우 증거가 결정적이지 않아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동방일보>는 18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15일 첫 부검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18일 오전 재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시신은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안치되어 있다.

 

<통일뉴스=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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