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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북 여성종업원의 안위와 평화 기원’
북 종업원 대책회의·교회협 인권센터, 목요기도회 개최
기사입력: 2016/09/04 [09:4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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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기도회가 열렸다.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주관한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목요기도회’.
이 기도회는 4.13 총선 전 급작스럽게 발표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사건 의혹 해소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그들의 안위와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였다.

인권센터 이사인 송병구 목사는 주님께 이번 탈북문제를 하소연하러 나왔다며, “진실이 규명되고 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송 목사는 그 밖의 탈북자들도 이 땅에서 온전한 시민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볼의한 권력에 저항한 1970년대식 기도회가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유시경 신부는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기도했다. 유 신부는 “국가정보원이 삐뚤어진 자부심을 가지고 권력과 정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국정원이 진정한 국가안보가 무엇인지 깨닫고 대결과 증오의 콩깍지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 권력이 간첩을 만들고 체제 경쟁을 부추기는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국정원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인 전용호 목사는 ‘화목하게 하는 직책’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맡은 사람들의 이 시대 가장 큰 사명은 남북화해”라며, 반 통일정책을 접고 평화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모름지기 통일정책이라면 상대방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신뢰에 대한 행동이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이나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는 그런 것이 없고 상대방을 무시, 모독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며, “한마디로 통일을 안 하겠다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기도회에서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 이하 합신센터)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장경욱 변호사는 합신센터와 국정원 안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른다며, 한마디로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사건 때도 합심센터는 UN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접근도 거부했으며, 국민들은 오로지 국정원의 입을 통해서만 진실여부를 알 수 없는 정보를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이런 상식적인 문제제기를 하면 종북몰이를 당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합신센터와 같은 시설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탈북자 홍광철씨는 합신센터를 ‘철창 없는 감옥’이라 평가하며, 자신이 6개월 동안 그곳에 있으면서 간첩으로 만들어졌다고 증언했다.

홍씨에 따르면, 합신센터 독방에서는 운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전과 오후에는 심문관과 1대 1로 조사를 받고 저녁에는 그가 내준 숙제를 해야 했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진술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진술거부 시 벌금이나 징역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정착비가 삭감될 수 있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게 했다.

또 가족 탈북자들은 갈라놓고 서로 말도 못하게 하며, 밥도 직접 떠서 먹는 게 아니라 ‘북한 사람은 자기밖에 모른다’는 이유를 내세워 떠주는 것을 먹게 했다고 한다.

조사가 끝난 탈북자는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지만, 조사가 끝나지 않은 탈북자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등의 차별대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탈북자들은 줄을 서서 다녀야 한다고 강요를 당할 때는 ‘자유민주주의국가’라는 곳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홍씨는 합신센터 내에서 탈북자들은 줄곧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다며 누구든 사람을 그렇게 취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비록 탈북은 했지만 북한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며 남북이 화해하고 화목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합신센터에서 생활한 바 있는 탈북자 지 모 씨도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에서 마약밀매를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등 정보원 생활을 했었다는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CCTV가 돌아가는 방에서 유리로 만들어진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던 합신센터에서의 처참한 생활도 고발했다.

기도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해결을 위한 촛불을 밝혔다.

지난 여름휴가를 국정원 앞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숙 농성으로 보냈다는 홍덕범 씨는 “농성과정에서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아직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NCCK 인권센터 이사인 박승렬 목사는 “민족의 명절 추석 전에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그들의 가족들과 면담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그들이 어디서 왔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백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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