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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입국불허
민족적인 비극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기사입력: 2015/10/22 [19: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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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동포인 김성수 박사가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출입금지 처분을 받고 독일로 되돌아갔다.  이 사건에 관한 김 박사의 비통한 소감문을 싣는다. <편집자> 

날벼락

10월 15일 화창한 가을날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10시간의 비행시간 우리 내외는 고향방문 기간의 여러 가지 일정 이야기로 들뜬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마중나와 있을 여동생들 얼굴이 선하다. 하나 모든 고향방문일정이  부질없는 일로 되고 말았다.

여권심사가 끝나자 다른 방으로 옮기라더니 입국불허라며 '입국불허통지서'를 난데없이 내밀었다. 이런 것이 맑은 하늘에 날벼락 아닌가?

착잡한 마음으로 헤어지는 집사람의 눈물을 보면서 다시 출국장으로 가야 했다. 동생들은 몇시간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얼마나 충격을 또 받았을가 발거름이 무거웠다.

모허한 근거

입국불허의 근거로 '출입국관리법 제 11조 및 제12조 규정'이라고 적혀 있다. 법 내용이 어떻든 거의 반세기 외국생활 중에 고향방문이 자유로워진지가 12년되었다. 그런데 또다시 입국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내가 해외에서 반국가적인 행동을 한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동서양 비교철학 공부한다고 66년에 독일에 유학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난데없이 납치행위를 감행한 당사자가 박정희 군사정권이었다. 소위 73년 '유럽거점간첩단사건'의 유탄을 맞았다. 주모자로 알려진 최종길교수와 경제과학심의회 감장현(그 당시 서기관)은 민주정권 때는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로 인해 내 인생은 큰 구멍이 났는데 보상은커녕 앙가품만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70년대에는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하게 되고,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80-90년대에는 독한문화원의 문화운동, 그외 통일운동에 참여하였다. 2000년대에는 민노당 유럽위원회의 자문으로 재독교포의 권익신장, 유럽정치사회를 통한 새로운 정책개발, 평화적통일을 지향한 국제연대 강화 등의 활동 등이었다.

최근에는 <라인마인지역의 한국>(금년 11월 초 출간)이라는 책자의  편집에 관여했으며, 이번 귀국목적 중에는 독일 사회학자 쉘스키의 독일대학교 제도개혁과 관련한 책 <고독과 자유>의 공동번역을 마무리하자는 것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나의 생활활동 이외 무엇이 입국불허의 근거로 된다는 것인가?

잔인한 10월

10월은 독일이나 고향의 산천이 무척 아름다운 계절이라 결혼 한 달이기도 한데, 권력과 관계에서는 잔인한 달인가 보다. 70년대 초  유신정국으로 한참 소란했을 때 정치적 유탄을 맞을때가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의 1973년 10월이었는데,  이번에 입국불허의 날벼락을 맞은것도 다름아닌 그의 딸 박근혜대통령의 임기 3년차 10월이네요. 그러나 자연의 섭리에 따르더라도 잔인한  10월은 가고 환희의 10월도 도래할 것이다.  그때는 우리나라 역사가 정도에 들어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나와 같은 안타가운 사연이 적지 않은 것 같네요. 독일로 돌아오는 비행기 내에서 재일동포 김석범작가의 입국거부 소식(한국일보 10월 15일)에 피로한 몸은 떨리기 까지했습니다. 90세의 노인작가,  연권이 아닌 여행증명서를 받아야 하는 처지 ,  그분의 동국대학교 심포지엄 참석이 두려워서 입국이 불허되는 나라, 이런 민족적인 비극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

99%의 개꿈     

나는 박근혜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는 박대통령의 인생의 길에 대통령 활동은 잘 맞지 않다는 도덕적 차원의 대안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극적인 최후는 한국 정치사적으로, 가정사적으로 보통 아닌 큰 한이  엉켜있다. 이 큰 한은 카토릭신자이기도 한 박대통령이 수녀가 되어 하나님과 어려운 사람에게 몸과 마음으로 착한 봉사를 할 때 하나님의 은총만이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에는 특출한 대범정치를 꿈꿔 봤다. 지역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빈부차 심화, 남북 갈등 등 대범하게 거국내각 수립,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해결 해 갈수 있으리라. 그렇게 되면 말많은 아버지 대통령의 문제도 자신의 대통령당선 시비도 일거에 해소시킬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봤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3년차  안타갑게도 나는 이런 꿈과 기대를 99% 접게 되었다

Miserabel! Miserabel!

<김성수 독한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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