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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아이들 바보로 만드는 교육
교육의 오만은 멀쩡한 아이에게 낙인을 찍어
기사입력: 2015/01/25 [10: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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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반을 편성해 어려운 환경 아이들의 자존심을 짓밟으면서 미래의 승자들을 따로 키우는 것은, 외부자 시선으로 볼 때 반교육적 아동학대다. 우리가 이런 잔혹 행위를 당연시하는 이유는 ‘능력·능률’이라는 이름의 체질화된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수 박노자의 「‘능력’이라는 이름의 허구」라는 글에 나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그의 말처럼 이러한 능력주의가 ‘대다수가 스트레스, 열등감, 자책을 안고 불안 속에서 떨어야 하는 사회는 단기수익을 더 올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침몰’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문제는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반성은커녕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니 우리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이라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인정받는 요소 즉 지능이란 ‘한사람의 전체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학업 성취도와 별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지능과 같은 뜻으로 알려져 있는 학습 능력, 학업 성취력이 사회적 성공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학교는 어떤가? 입학한지 1년이 지나면 지능검사를 실시해 우리아이가 우등생인지 열등생인지 낙인을 찍는다. IQ가 100이 안되니까 저능아라느니 130이니까 천재라는 등…
 
교육의 오만은 멀쩡한 아이에게 낙인을 찍어 평생을 문제아로 만든다. 받아쓰기 점수가 100점을 받으면 우등생이요, 70점을 받으면 부진아라는 낙인을 찍어 순진한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주기 시작한다. 일제고사에서 점수를 매겨 1등에서 꼴찌를 만들고, 우열반을 편성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낙인찍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1등과 2등의 몇 점 차이가 암기력인지, 문제해결능력인지 혹은 수리력인지 그런 분석 따위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1등은 좋은 것이요, 2등이나 3등은 무조건 나쁘고 부끄럽다는 식이다.
 
학교교육 정말 이대로 좋은가? 일정한 연령이 되면 취학 통지서를 보내 같은 교실에 3~40명씩 넣고 똑같은 교과서로 가르쳐 누가 더 많이 암기하고 있는가의 여부를 가리는 교육… 수십 년 전부터 학교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해 오고 있는 교육과정(敎育課程)이다. 생각해 보자. 사람이란 개별 차가 있다는 건 교육학의 기초 상식이다. 발달의 단계도 다 같을 수 없고 개성이나 소질, 취미도 각양각색이다. 공장에서 각 부품을 조립하여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오만이요, 무례다.
 
제도교육을 많이 받으면 훌륭한 사람, 인격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가? 아마 이 질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저 유명대학, 일류대학을 나오고 학위를 몇 개씩 가진 이름만 대면 아는 정치계 모모씨, 경제계 학계의 모모씨는 존경받는 인물인가? 그들이 사회정의와 인류평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부정과 비리를 척결하고 인류공영에 기여하고 있는가?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학교교육이 인격까지 바꿔놓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교육목표야 지정의(知情意)를 갖춘 인격도야 운운하지만 학교에는 수백년동안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일에 매몰돼 왔다.
 
패일언하고 그런 방식으로 배운 지식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치자. 그렇게 길러진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고 있을까? 지식은 있어도 판단력이 없는 인간, 자신의 전공분야만 금과옥조로 아는 기능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학교교육은 교육의 실패다. 유신교육을 받은 세대들만 권력의 방패막이가 되는 게 아니다. 개성과 소질을 무시하고 인류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학교에 어떻게 창의적인 인간, 인격적인 인간 양성이 가능하겠는가?
 
교육이 상품이 된 학교, 시합 전 승부가 결정난 교육실패를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어야 할까? 마치 뻐꾸기의 탁란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키워놓은 지성인(?)이 사회공헌은 뒷전이요, 개인의 치부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양성을 하고 있다면 그런 교육을 계속해야 될까?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인 학교에 어떻게 인격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김용택 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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