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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과 신당 합류, 새 정치 성공 가능성은?
전쟁 일보 직전의 남북문제 해결 합리적 해법 제시해야
기사입력: 2015/01/13 [15: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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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과 신당 합류 찻잔은 태풍에 그칠까, 아니면 태풍의 눈이 될까.
 
정동영 전 의원은 탈당 시점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 당권 후보들의 첫 주말 합동연설회 날과 겹쳤다. 그의 탈당은 당 대표 경선을 치르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장기간 선명 야당으로써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수년전 대선 후보였고 당내 최고 실세였지만 지금은 당내 지지 세력이 거의 없이 전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세월호 정국과 남북 대치 상태에서 상당한 정도의 선명성과 무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구각을 탈피해야한다는 당위성과 희망사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계파 싸움에 매몰되거나, 수권 정당의 열정과 노력이 없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한 다면 국민적 기대치는 더욱 추락할 것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제 1 야당이라는 기득권에 연연하거나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편 정 전 의원이 참여를 밝힌 ‘국민의 모임’도 전도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 국민의 모임이 마치 정 의원이 동참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어 이는 향후 창당 작업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 경력에서 네 번째다. 그는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년 구 민주당을 선도탈당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대선 국면이던 2007년 '탈노'(탈노무현)를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2009년 4·29 재보선 당시에는 공천 갈등 끝에 탈당, 고향인 전주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이듬해 초 복당했다. 이번까지 합하면 4번째 탈당이 된다.
 
정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탈당을 반복한다는 이미지가 크게 부각될 경우 ‘국민의 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정당 추진에 일정부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새로운 정치 주장에 대한 기존 정치권과 그에 동조하는 언론 등의 비난 공세가 거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과거 정치적 행보에서 벗어나 ‘백의종군’을 하면서 진정한 정치를 기획, 실천하는 진정성을 보일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세월호 참사이후 새 정치를 갈망하는 사회적 요구가 대단히 거센 상황이고 그런 요구가 ‘국민의 모임’에 집중될 경우 큰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수위가 높으면서 여러 부문에서 새 정치 기치를 내걸고 나서는 것도 변수의 하나다. 이런 모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사사로운 것을 버리는 대승적 측면의 행동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민적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이 사회는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아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년전 ‘안철수 현상’이 큰 흐름으로 등장했지만 정작 안철수라는 정치인이 새 정치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치 못해 시행착오로 끝난 바 있다.
 
이번의 ‘국민의 모임’이 시도하는 정당 추진 또한 비범한 전략 전술이 없이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새 정치는 새로운 정치인과 동반할 때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법인데 국민의 모임이 내세울 그런 큰 정치인이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실 정치는 상대가 있는데다 정치공학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어 기존 정당의 밥그릇 챙기기식 저항과 새 정치 진영 분열 작업 등이 기승을 부릴 경우 새로운 정당이 뿌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새 정치 시도가 야권의 분열 심화로 나타나면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키울 경우 야권에 의한 정치 주도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다.
 
새 정치가 성공하려면 새 정치의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부터 밝혀 정치로 상처받고 가슴 아파하는 국민의 심금을 감동적으로 울리는 작업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인물 중심의 정치나 추상적인 정치 구호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수권 정당의 열정과 실력을 보여주면서 여론과 의제를 선점하는 피나는 노력, 국민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항상 살피는 그런 정당이 나와야 한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비정규직 문제, 전쟁 일보 직전의 남북문제 해결 등과 같은 중차대한 현안에 대한 합리적 해법을 제시한다면 국민적 지지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고승우 언론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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