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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발표 의심 69.8%, 어떻게 이해할까
[천안함사건 4주기] 천안함 침몰원인 증폭시킨 당사자는 합조단
기사입력: 2014/03/24 [12: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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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까…
 
오늘(24일)자, 조중동(동아일보)에서 의미심장한 기사 한 줄을 인터넷에 띄웠다. “네번째 봄.. 힘겹게 일어서는 천안함 유족”이란 제하의 기사 내용 중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여론조사가 포함돼 있었다. 천안함 사건 4주기에 맞추어 <동아일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이틀에 걸쳐(19~20일) 서울지역 3개 초중고등학교에서 2개 학급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186명의 학생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다’라는 응답은 12.9%(24명), 천안함 사건을 아는 169명 중 69.8%는 ‘정부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답한 것이다.기사<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324030801453&RIGHT_COMM=R5>는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규정한 가운데 졸지에 목숨을 잃은 천안함 승조원의 유가족의 동향을 싣고 있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이 쉽게 잊혀지거나 음모론이 들끓는 배경으로 문화예술계나 인터넷을 꼽았다. 아울러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학습할 수 없다는 게 불만인 것처럼 끼적거리고 있었다.
 
6.4지방선거를 앞 두고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당시 발생한 사건으로, 친정부 언론사였던 조중동은 물론 진보 매체 몇 군데를 빼놓으면 정부의 발표를 고스란히 배껴 보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의 나팔수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었다. 누구인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을 품는 순간부터 ‘종북좌빨’ 누명을 씌우며 마녀사냥에 광분하기도 했다.
 
어떤 실체에 대해 합리적 의혹 내지 의문을 가지는 것 조차 통제에 나섰던 게 이명박 정권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정부 등으로부터 우리사회를 폭침으로 통제한 지 4년이 경과하고 있는 지금, 언론통제 밖으로 삐져나온 게 천안함의 진실이었던지. 천안함 사건은 여전히 70%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정부의 발표가 의심스럽다는 답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필자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천안함 사건의 공판에 참여해 합조단 구성원 등의 증언을 방청석에서 지켜보게 됐다.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는 여전히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는 데,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가진 한 시민이 졸지에 이 사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따라서 신상철 전 민간위원과 민변 변호사의 주장사실과 증인들의 주장사실을 비교해 보게 된 것이다.
 
방청석에서 지켜본 한 시민의 눈에 비친 천안함의 진실은 공판이 거듭되면 될수록 의혹을 추가로 증폭시키고 있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합조단 당사자는 물론 생존 승조원의 증언이 상식 밖의 '과학'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식으로부터 출발하는 과학이 상식 이하 혹은 상식을 훌쩍 뛰어넘은 주장을 펼치는 순간, 천안함의 침몰원인은 의혹을 무한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주로 (정부가 급조한 것으로 밖에 판단이 안 되는)합조단 구성원이었으므로, 그들의 주장사실처럼 폭침은 ‘과학의 산물’이 아니라 ‘정치적 산물’로 더 가깝게 여겨지는 것이다. 최근 속개된 천안함 사건 21차 공판에서는 그 정도가 심해,아예 일반의 상식을 깔아뭉개는 정도의 증언이 합조단의 구성원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합조단에서 선체함정구조분과를 담당했던 이제혁 증인의 증언 한 마디만으로, 학생들이 왜 ‘정부의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이랬다.
 
변호인: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사진(PPT)을 올려놓고) 그런데 이 형광등은 왜 이렇게 멀쩡한가요?

이제혁: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흥분된 어조로) 그건… 우리가… 자동차 속에서 풍선을 들고 있을 때 추돌을 하면 터집니까? 안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풍선은 안 터집니다. 천안함의 형광등 지지(支持) 케이스는 일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형광등입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제혁은 해군사관학교에서 함정설계 관련 학사 학위를 받았고, 다시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째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과 MIT공대에서 관련 학과 보수교육을 받을 정도로 선체에 관한 공부는 할 만큼 한 해군장교였다. 그런데 이제혁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상식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증언을 통해 스스로 밥통을 자초하고 나선 것이다.
 
필자는 증인의 속내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가 '일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형광등'을 말하는 순간 ‘밥통’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낸 허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면, 이 사건을 조사한 관련 당사자는 물론 이명박 정권에서 천안함 사건을 ‘폭침’으로 다룬 다수의 세력들이 우리사회로부터 매장되는 게 두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하늘을 시꺼먼 먹구름으로 도배하고 있는 실체는 '조작'이라는 키워드이다. 권력을 만드는 일도 조작으로 가능하고, 간첩을 만들어 내는 것도 조작질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세상이 됐다. 그런 암울한 세상에서 아직은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순수한 학생들에게 폭침을 주입하면 할수록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건 뻔한 이치 아닌가. 폭침의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게 ‘천안함 폭침설의 한계’인 것.
 
따라서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증폭시킨 당사자는 상식 밖의 결과물을 서둘러 발표한 합조단과 정부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내일 모레 3월 26일이 되면 천안함 침몰사건 4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때 다시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폭침’으로 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 때문에 천안함의 호국영령들은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이제 그들이 의혹에서 벗어나 영면할 수 있도록 사실을 말 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 구성원 중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정부발표를 의심한다는 건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함부로 폭침을 말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장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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