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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를 이기는 것은 각계각층 연대"
단식농성 오병윤 의원, "통합진보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3/11/25 [18:4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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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 먹는 단식농성 19일째 이어가는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정당 해산 청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통합진보당 의원단이 곡기를 끊은지 24일로 벌써 19일째가 됐다. 정부가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는 솔직히 ‘설마’했다고 한다. 그 설마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 바로 다음 날, 오병윤 원내대표를 비롯한 5명의 의원들은 국회에서 모두 삭발을 하고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가 ‘철회 때까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중 여성이었던 김미희, 김재연 의원은 단식농성한 지 보름을 넘기고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제는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선동, 이상규 의원 3명이 남아 국회 본청 앞에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밤낮 가리지 않고 이어나가고 있다.
 
“혈압이 좀 높은 것 빼곤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안부를 묻자 오병윤 원내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다. 얼굴은 홀쭉해지고 몸무게도 11kg이나 빠졌다. 목소리에 힘을 줘 말하고 있지만, 이내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고 한다.
 
오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 이유로 먼저 ‘정치보복’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작년 대선후보였던 이정희 당대표가 TV후보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다까끼 마사오”라고 지칭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것이다.
 
또한 오 원내대표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급식 같은 의제를 처음 들고 나왔던 진보당이 설 자리를 없애 국민들이 그런 진보적 의제를 재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과와 총선을 위해서는 지난 2010년 당시 야권연대 주역이었던 통합진보당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실이 계속해서 밝혀지자 결국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무리한 수까지 동원해서 정권의 정통성 위기를 덮으려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미 헌법재판소로 넘겨버린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거둬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역시 “박근헤 정권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예전 정권이 쓴 반공이데올로기 공세를 강화하고,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주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저항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는 게 오 원내대표의 분석이다. 이에 박근혜 정권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지만, 결국 그것은 ‘더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독재는 결국 멸망으로 가는 게 역사의 필연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진보당을 넘어 일반 시민사회, 야당 전반 등 민주개혁 세력 전체를 탄압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결국 독재를 이기는 것은 연대”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 등장과 더불어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이 억압받고 있고 이에 대해 다양한 저항이 분출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이 이에 저항하는 싸움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각자 자기 투쟁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더불어, 이 투쟁이 하나의 힘으로 모일 수 있도록 연대의 과정을 잘 만드는 게 이 싸움에서 중요한 것 같다”며 “희망하건데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다양한 각계각층의 제안을 한 물줄기로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가격할 ‘반민주’ 투쟁전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많은 지지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진보당 의원들은 단식농성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이틀 전에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 20여명이 진보당 의원단을 찾아 한 목소리로 단식농성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때 ‘단식 중단하고 살아서 함께 싸우자’고 간절히 말씀하실 때 많은 눈물이 났다”고 소회했다. “이분들은 민족·민주 운동의 어버님, 어머님이자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그분들을 보고 그 길을 걸어왔고, 그분들 말씀이라면 하늘 끝까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이분들의 말씀을 정말로 진지하게 가슴 속으로 되새기면서 이 투쟁을 계속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은 끝이 어딘지 모를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제 “뚜벅뚜벅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성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은 몇 사람이 만든 당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이 직접 만든 당입니다. 이 땅의 노동자, 농민이 있는 한 통합진보당은 절대 없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이 싸움은 누가 멈추라고 해서 멈출 수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이 싸움은 계속 될 수밖에 없어요.”
 
다음은 <민중의소리>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오병윤 원내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단식 19일째인데, 건강은 어떠신가.

혈압이 좀 높은 것 빼곤 전반적으로 괜찮다. 살은 11Kg정도 빠졌다.

김미희 의원과 김재연 의원이 병원에 후송됐다. 날도 더욱 추워지고, 주변에서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다.

단식을 시작할 땐 좀 걱정이 됐다. 김미희 의원은 중년이고, 김재연 의원은 젊은 여성 의원인데, 또 여성이 갖는 신체적 특수성이 있지 않냐. 게다가 김미희 의원은 위염이 있었고, 그래서 물도 못 마시는 상태로 지속됐다. 김재연 의원 역시 (하혈 증세 등이 악화돼 구급차에) 실려 갔다. 날씨가 춥다 보니까 몸은 움츠려들고, 그러면서도 촛불집회, 정당연설회, 농민대회, 기자회견 등 단식 기간에도 당연히 의원들이 담당할 몫들이 쉴 새 없이 많았다. 그래서 체력 소모가 많은 단식투쟁이 되고 있다. 물과 죽염만으로 단식하고 있는데, 지금 남은 의원들도 전반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이렇게 오래 단식 투쟁을 한 적이 있었나.

처음이다. 이전에 한미FTA 반대나 국보법 철폐 투쟁할 때 한 적은 있다. 한미FTA 때에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까진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길게 한 건) 처음이다.
 
농성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특별히 힘든 건 없다. 그런데 지난 정당대표 연설에서 좀 더 힘 있게 하려고 했지만 후반에 가니까 사실 힘이 떨어지고 말도 헛나오더라. 입이 마르고, 입이 잘 안 벌어지고.

진보당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왜 박근혜 정부는 진보당을 상대로 해산 시도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선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 당대표인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다까끼 마사오’라고 하면서부터, 식민지 반역자 박정희의 따님에겐 전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멍에로 남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복수를 하지 않았겠냐는 정치보복 측면이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소위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처음 들고 나왔던 진보정당이 설 자리를 없애겠다, 진보진영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진보적 의제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재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뿐만 아니라 국가보훈처, 안전행정부, 국군 사이버사령 등 모든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부정선거를 ‘물타기’ 하고 책임 회피하기 위해 그때그때 NLL을 터뜨렸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채동욱 찍어내기, 윤석열 배제 및 징계 등을 해왔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실이 밝혀지자 결국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무리한 수까지 동원해서 정통성의 위기를 덮으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이 어쨌든 2010년 당시 야권연대의 주역이었고, 그래서 다가올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파괴하기 위해선 주역인 통합진보당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왜냐하면 진보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외에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정당이고, 노동자·농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 때문에 수구보수세력이 영구집권으로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깨야 할 세력으로 꼽히는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정치세력으로 유일하게 남북화해·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에 대한 수구보수세력의 탄압 책동이라고 본다.

오 원내대표의 정당대표 연설과 이상규·김재연 의원의 정홍원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가 진보당을 해산시키려고 하는 논리의 허구성을 잘 짚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의 사유로 든 게 소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게 국민주권에 위배하는 것이고, ‘진보적 민주주의’가 북한을 추종하는 것이며, ‘이석기 내란음모 조작사건’에서 다툼이 되고 있는 ‘RO’와 (진보당이)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당대표 연설에서 진보당은 노동자·농민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맞다고 밝혔다. 또한 ‘진보적 민주주의’는 여러 나라에서 진보적인 정치단체,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일반 민주주의에서 진전된 일반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진보당도 ‘진보적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게 맞다. ‘RO’는 구성 시기, 체계, 활동 어느 것도 설명하지 못하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실체가 없는 국정원과 검찰에서 소설일 뿐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런 ‘RO’를 가지고 하는 진보당 해산은 맞지 않다는 게 기본 논리였다. 이와 함께 김재연 의원, 이상규 의원이 구체적으로 ‘진보적 민주주의’가 표방하는 당 강령들이 위헌적이지 않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잘 얘기했고, 이에 대해 많은 여야,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일반 국민들에게 진보당 정당해산이야말로 정치적 억압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저희도 강령과 당헌을 구체적으로 몰랐다고 본다. 저도 이번 기회로 꼼꼼하게 봤는데 참 훌륭하더라. 틈나는 대로 강령을 여야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방문객에게도 선물로 주고 있다. 이것이 기존의 관성·관념, 진보당에 대한 수구보수세력의 왜곡된 매도를 넘어서는 길로 본다. 우리 강령이 어떤 강령인지 더 많은 국민들이 알고 진보당을 이해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청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정부질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얘기를 들어보면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 같다.

정홍원 총리는 입장을 굽히지 못한 게 아니라 모든 답을 회피한 것이다. 정홍원 총리도 법조인으로서 법 논리를 모르겠냐. 그럼에도 아무런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청구 취지에 대해 한 마디도 말 못하고 헌법재판소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본다.
 
결국 박근혜 정권이 부정선거로 당선된 정통성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과정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있을 것이다. 국정원의 트위터 글 121만건이 추가로 밝혀졌고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2000만건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것이 모두 밝혀지면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모면할 길이 없어질 거라고 보지만, 갖은 수를 다해서 이를 모면하기 위해 예전 정권이 쓴 반공이데올로기 공세를 강화하고 민주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진보당 해산 청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정부가 탄압을 강화할수록) 어처구니없는 청구였다는 것이 곧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와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은 결국 하나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재판에서 핵심 증인인 '국정원 프락치' A씨는 진술이 오락가락 하기도 했고, 이른바 'RO'가 상상속의 존재라는 점을 반증하는 답변들을 내놓기도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프락치’는 법정 증언에서 실체가 없는 맞지 않는 가공된 얘기를 했고, 그런 가공된 이야기 자체가 매수된 프락치라고 하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프락치도 'RO' 가입 일시, 가입 방식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다. 이미 국정원이 내란음모 조작사건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도, 검찰 공소장에도 ‘RO’가 현존하는 조직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RO’는 국정원이나 검찰이 어떻게든 통합진보당을, 그리고 이석기 의원을 종북으로 매도하기 위한 소설 속의 가공일 수밖에 없다고 저희는 생각한다.

진보당이 처한 현 상황은 진보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정통성 없는 정권이 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활용한 것은 우리사회 분단의 특수성을 이용하는 반공이데올로기와 지역갈등 조장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국민들에 대한 민주주의 억압이다. 유신시대도 그렇고 전두환, 노태우 때도 그랬다. 그런데 이러한 억압에는 반드시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불의가 있는 곳에는 저항이 있다는 건 역사적 필연이다. 이 저항은 번져나간다. 그러면 저항을 막기 위해 또다른 억압을 자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더 큰 저항으로 옮겨 붙게 되고 독재는 결국 멸망으로 가는 게 역사의 필연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정원 댓글 사건 등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정권이 한 것은 첫 번째는 종북이데올로기 공세였고, 그 첫 희생양이 통합진보당이었다. 많은 국민들 속에서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독재정권은 이를 반성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더 큰 저항을 억누를 것이고, 진보당을 넘어 일반 시민사회, 야당 전반 등 민주개혁 세력 전체를 탄압하는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결국은 독재를 이기는 것은 연대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농성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 같다. 어떤 얘기들을 주로 나누나.

국회 내에 있는 야당 의원들은 거의 다 매일 같이 지나갈 때마다 격려하고, 여당 의원들도 많이 오셨다. 정당해산 관련해서 ‘있을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는 게 100%, (농성장을 방문하는) 모든 의원들의 이야기다.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은 당론으로 함께 싸우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들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태년, 장하나 의원 등 의원들의 개인성명도 나오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 외에도 많은 의원들이 비공개적으로 함께 연대하겠다는 듯을 밝혔고,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의원들이 함께 논의해서 그런 의견을 전달해오기도 했다.(참고로, 지난 22일 노영민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단식농성에 격려 방문을 했다.) 당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조직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걸 의원들끼리 논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진보인사들이나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 어머님 등 시민사회 원로들, 또 각계의 격려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신다. 민주노총 양성윤 비대위원장과 양현수 전 전노련 의장을 비롯해 농민회, 전민련, 각 대학 민주동문들도 오고, 여러 지역에서도 왔다. 오늘은(24일) 지하철노조에서 왔고, 이틀 전엔 유가협 어머님들과 장기수 선생님들, 범민련 어르신들을 비롯한 원로를 대표하시는 분들이 와서 격려하고 지지해줬다.
 
오신 분들은 당에 탄압에 대해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함께 싸우자, 이걸 넘어서 박근혜 정부에 맞서는 광범위한 민주진영이 단결해야 하고 뜻을 같이 모아야하지 않겠느냐, 그런 과정에서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실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특히 원로분들이 오셔서 ‘단식 중단하고 살아서 함께 싸우자’고 간절히 말씀하실 때 많은 눈물이 났다. 적어도 우리가 이 땅에서 조국과 민족, 역사에 대한 민주화 시대를 살아가도록 피를 뿌리신 열사들, 아들·딸의 투옥과 수배의 고통 겪은 민가협 어머님들, 장기수 선생님들은 민족·민주 운동의 아버님, 어머님이자 스승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제나 그분들 보고 그길 을 걸어왔고 그분들 말씀이라면 하늘 끝까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분들의 말씀을 정말로 진지하게 가슴 속으로 되새기면서 이 투쟁을 계속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진보당은 현 시국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

박근혜 정권 등장과 더불어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이 억압받고 있고 이에 대해 다양한 저항이 분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이 이에 저항하는 싸움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 진보당은 내란음모 조작사건과 해산 문제가 있고, 그리고 쌍용차, 현대자동차, 유성지회를 포함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농민들 쌀값 문제, 그 외 밀양송전탑, 전교조, 전공노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인 투쟁들이 있다. 그런 점에 각자 자기 투쟁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더불어 이 투쟁이 하나의 힘으로 모일 수 있도록 연대 과정을 잘 만드는 게 이 싸움에서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올해 안에 바로 준비되진 못하겠지만, 희망하건데 지방선거 전에는 다양한 각계각층의 제안을 한 물줄기로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가격할 ‘반민주’ 투쟁전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가운에서 진보당은 당면한 내란음모 조작사건, 정당해산 문제에 대해서 먼저 앞서 싸우겠지만,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이런 광범위한 민주투쟁을 결집하는데 저희들이 나서 현실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단식농성은 계속 하시나?

그동안 소위 ‘진보당 부정경선’ 관련한 당 탄압에 이어 내란음모 조작사건 등 설마했던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건 우리에 대한 탄압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대해선 ‘설마’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민주국가에선 정상적인 정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시 ‘설마’를 넘는 게, 상식을 뛰어 넘는 게 독재정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지난 11월 5일 국무회의에서 정당해산심판 청구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담담해졌다. 이건 다른 길이 없구나, 내 몸을 던져서 싸우는 것 외에는 다른 게 없구나 생각하니 차분해졌다. 의원들과 그때 회의하면서 제가 썼던 표현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였다. 그리고 ‘시작하면 뒤는 없다’고 했다. 이후 ‘뚜벅뚜벅 간다’ 이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도 생각이 같다.
 
또한 저희 의원들이 선봉에 나왔지만, 100명이 넘는 지방의원들이 삭발하고 전당원이 신임을 갖고 (투쟁을) 하고 있다. 제가 정당 대표 연설에서도 얘기했듯이 진보당은 몇 사람이 만든 당이 아니라, 노동자·농민이 직접 만든 당이고, 만든 것을 넘어 당원들이 돈을 내고 당원들이 대표부터 시작해서 국회의원 후보, 당 대의원, 중앙위원을 직접 다 뽑는다. 그 주인은 노동자·농민이다. 이 땅의 노동자·농민이 있는 한 진보당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이 싸움은 그래서 누가 멈추라고 해서 멈출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이 싸움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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