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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이성 파괴하는 중구난방의 몸부림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49)] 포스트모더니즘
기사입력: 2013/10/26 [08: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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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회적인 모순을 파헤치고 그것을 척결하려는 투쟁에 동참해야 하는 임무와 과제를 갖는다. 그러나 그러한 과제를 외면하는 모더니즘은 사생활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
 
모더니즘의 잔재 위에 오늘 날 유행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도 그 본질상 모더니즘과 커다란 차이가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가 한 사람으로 간주되는 푸코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이 용어를 통해 모더니즘과 구분되는 질적인 차이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적인 차이보다도 그 유사성이 더 이 두 경향을 함께 묶어놓을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미학도 계몽주의를 거부하면서 니체와 하이데거를 내세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적 대부인 리오타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포스트모던이란 모던 속에서는 표현 불가능한 것을 표현 자체로서 나타내는 것이다. 그것은 훌륭한 형식들이 주는 위안을 거부하는 것이며 불가능한 것에 대한 향수와 보편적인 동의를 가능하게 하는 취미의 합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단지 그것들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하지 않고 표현될 수 없는 것을 더 분명하게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표현형식을 추구한다. 예술가, 즉 포스트모던의 작가들은 어떤 철학자, 그가 쓴 텍스트 혹은 그가 창작한 작품이 원칙적으로 널리 인정된 기존의 규칙들에 의해서 통제받지 않는 철학자와 같은 처지에 있다. 그것의 평가는 기존의 널리 알려진 카테고리들을 작품과 텍스트에 적용시켜 결정을 내리는 판단으로는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안드라스 게도 외 지음, 김경연․윤종석 편역,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 다민 1992, 128쪽 이하.)

결국 전통도 논리도 무시한 채 아무런 전제도 없는 추상에 머물며 규칙 없이 글을 쓰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예술가가 포스트모더니즘에 속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같이 인류의 경험과 지식이 쌓은 이성을 파괴하는 중구난방의 몸부림이다.
 
이들은 모두 다원주의라는 외투를 걸치고 자본주위와 제국주의 문화를 직접․간접으로 선전하면서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예술을 파괴하려는 숨은 목적을 지니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예술을 거리로 끌어내 대중적이고 현실적이며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모습으로 대중에 접근한다는 기치를 내세우지만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의 실현이나 자본주의의 사회구조에서 나오는 소외의 극복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모더니즘이 예술의 상품화를 거부한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것을 옹호하면서 상부상조한다. 예술의 상품화가 소비와 광고에 의존하는 현대자본주의의 명맥이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예술이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허튼 장난이나 아무런 쓸모도 없는 형식의 모험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대석 철학자>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철학자 강대석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니체 평전』(2005), 『인간의 철학』(2007),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2011), 『왜 철학인가』(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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