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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저항의 노래 군사독재보다 더 오래 남아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45)] 빅토르 하라와 체 게바라
기사입력: 2013/08/27 [09: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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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쿠바에서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일으켜 미 제국주의자들을 축출하였고 계속하여 볼리비아에서 혁명을 일으키려다가 사살되었다. 그는 쿠바에서 주어진 안정된 고위직을 거부하고 다시 위험한 혁명의 길로 들어선 진짜 혁명가였다.
 
그러므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그를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불렀다. 칠레의 저항시인이고 민중시인이었던 빅토르 하라(Victor Jara, 1932-1973)는 <게바라를 위한 노래>(Zamba del Che)를 작곡하고 손수 불러 이 혁명가를 기리었다.
 
하라는 칠레의 남부 산디아고 부근 로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칠레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지만 그의 관심은 착취와 수탈에 시달리는 불행한 민중의 삶이었다. 그는 기타를 치면서 미 제국주의를 등에 업고 인민을 착취하는 칠레의 군사독재를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는 제국주의의 하수인들인 군사독재의 군인들을 향해서 호소했다.
 
“병사여, 날 쏘지 말아라.

날 쏘지 말아라, 병사여!

너희 가슴에 훈장을 달아준 자가 누구인가?

그것을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는가?

너의 손이 떨리고 있는 걸 나는 알지

나를 죽이지 말아라

나는 너의 형제가 아닌가. ”

(조안 하라 지음, 차미례 옮김, 『끝나지 않는 노래』, 한길사 1989, 166쪽)

그러나 군사독재는 이러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정희 군사독재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칠레의 극우파 피노체트도 잔인하게 민주와 자주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살해하였다.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하라를 체포하여 갖은 고문을 자행하였다. 기타를 치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잘랐지만 하라는 굴하지 않고 발로 기타를 쳤다. 그는 결국 살해되었지만 그가 남긴 저항의 노래들은 군사독재보다 더 오래 남았다.
 
하라는 항상 제국주의의 문화적 침략에 대하여 경고를 하였다. 그는 말했다; “문화적 침략이란 우리들 자신의 태양과 하늘과 별들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잎이 무성한 나무와도 같다. 따라서 우리들의 머리 위의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그 나무를 뿌리 밑둥에서부터 잘라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미 제국주의는 음악을 통한 의사전달의 묘수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일부러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같은 책, 169쪽)
 
얼마 전에 한국의 보수언론과 보수주의자들이 광주에서 게바라의 티셔츠를 입고 공연한 청소년들을 비난하는 추태를 부리면서 국제적인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이들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분단국가, 엄청난 주둔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외국군대가 철수하지 못하게 애걸하는 나라,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그에 의존해서 연명하는 나라에 만족하며 계속 제국주의자들의 하수인이 되기를 스스로 바라는 것이 아닌가?
 
<강대석 철학자>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철학자 강대석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니체 평전』(2005), 『인간의 철학』(2007),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2011), 『왜 철학인가』(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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