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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자세
이명박정부 홍보비서관 논문, 노 ‘책임인정 후 사과’ 이 ‘내 책임 아냐’ 전략
기사입력: 2013/08/16 [09: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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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대의명분’을 내세워 정당화하는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차선의 방법으로 노 전 대통령은 ‘책임의 최소화’ 혹은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 전략’을 썼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거나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강조하는 ‘책임전가 전략’을 활용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씨(50)는 15일 <위기상황 시 대통령 연설문에 나타난 이미지 회복전략>이란 제목의 성균관대 언론대학원 박사논문에서 두 대통령의 재임 중 ‘사과’의 의미가 담긴 연설문 10건을 추려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연구대상 연설문 6건(264개 문장) 중 58개 문장(22%), 이 전 대통령은 연설문 4건(219개 문장) 중 30개 문장(13.7%)에서 위기상황 시 주로 대의명분을 내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당화하는 ‘초월’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 전 비서관은 두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정당화 전략을 많이 사용한 이유에 대해 “거시적 관점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서 대의명분을 제시해 더 발전된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는 게 적합하단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월 전략 외에 노 전 대통령은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 않음을 강조하는 ‘최소화’ 전략과,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과’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2008년 1월24일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당시 국가 권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가 대표적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발생한 상황이 어쩔 수 없었음을 강조하는 ‘불가피성’ 전략과, 잘못된 일을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고 누군가가 했다고 주장하는 ‘책임전가’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연설에서 밝힌 “세계도 북한을 규탄하고 있다”(2010·11·29)는 표현이 그렇다.
 
이 전 비서관은 “두 대통령 모두 정부에서 기인한 내부적 위기 상황과, 상대적으로 통제가 어려운 외부적 위기 상황이 상존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비의도적인 성격의 위기가 절반을 넘었고, 이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나 남북관계 경색 등 정부 정책이 촉발한 위기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김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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