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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상류까지 급속 확산...식수원 '비상'
강수량 증가에도 기승, ‘보 건설로 수질 악화’ 주장 뒷받침
기사입력: 2013/07/30 [13:4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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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가 지난해보다 2개월 일찍 발생한 데다 대구·구미 등 중상류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녹조 원인을 폭염과 가뭄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대구지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온을 보이고 강수량은 소폭 늘어났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공사로 만들어진 보에 강물이 갇혀 수질이 악화되면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라며 “4대강을 조속히 원 상태로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달 들어 낙동강 중류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의 강정·고령보 가장자리 부분에서 대량 증식 현상을 보이던 녹조류가 낙동강 상류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강정·고령보 상류 22.6㎞ 지점인 낙동강 칠곡보 부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일대까지 녹조띠가 대량으로 형성된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낙동강 녹조는 지난해에는 8월 초에 출현했으나 올해는 6월 초로 2개월이나 앞당겨진 데다 확산 속도도 빠르다.
 
정부는 지난해 낙동강 녹조 발생 이유에 대해 적은 강수량과 폭염, 가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대구지역 6~7월 평균기온은 26.5도 지난해 같은 기간 25.3도와 별 차이가 없다. 반면 6~7월 강수량은 30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6㎜에 비해 13.8㎜ 증가했다. 가뭄과 폭염의 정도는 비슷하고 강수량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보 건설로 강물이 갇혀 녹조가 대량 증식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녹조가 확산되면서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녹조의 주성분인 남조류 세포에서 간질환 유발물질인 ‘마이크로 시스티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강정·고령보의 조류는 ‘클로로필-a’ 농도가 11.4㎎/㎥로 수질 예보제(70.0㎎/㎥)를 밑도는 데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어 냄새와 독성을 모두 걸러내기 때문에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 지역은 대구와 달리 독성 남조류를 걸러주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식수 공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대강 사업 전에 깨끗한 낙동강 물을 공급받았던 구미와 칠곡은 이제 여름철만 되면 식수원 안전에 비상이 걸리는 셈이다. 낙동강 중류 수계인 구미시 전역과 칠곡·김천 일대 주민 51만여명은 구미 광역정수장에서 제공하는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김용운 차장은 “지난 17일 구미 해평취수장 일대에서 검출된 남조류가 ㎖당 54개로 아직은 조류주의보(500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일종인 입상여과활성탄(F/A) 여과지를 절반가량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조류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차원에서 상주보와 낙단보, 구미보의 수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했다. 환경단체는 일시적인 수문 방류는 녹조 피해의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금처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며칠간만 지속되면 녹조가 낙동강 상류인 상주보 일대까지 뻗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낙동강의 녹조는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일부 고인 구간에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보가 들어선 지난해부터는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면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고 궁극적으로 보를 해체해 낙동강을 자연 상태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대구 | 박태우·최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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