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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소격이론’과 루카치 ‘전형론’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37)] 브레히트와 루카치(2)
기사입력: 2013/04/16 [00:2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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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와 루카치의 사실주의 논쟁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현실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였다. 물론 두 사람은 다 같이 레닌의 반영론을 수용한다. 인간의 모든 의식은 현실의 반영을 통하여 발생하는데 그것은 사진 찍는 것 같은 기계적인 복사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반영이므로 이러한 반영은 자연 및 사회의 변혁과 항상 연관된다는 사실을 레닌은 강조하였다.
 
브레히트가 반영과정에서 현실이나 의식이 다 같이 모순을 통한 변증법적인 발전을 한다고 생각한 반면 루카치는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해있는 객관적 실재의 불변성을 인정한다.
 
객관적 실재는 물론 본질과 현상으로 이루어졌다. 현상을 통해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학문의 과제라면 예술의 과제는 현상과 본질의 직접적인 통일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고 루카치는 주장한다. 자연주의는 현상만을 보여주는 데서 만족하는 반면 사실주의는 그 통일을 보여주려 한다.
 
루카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실주의이론에 의거하여 소설이나 희곡에서 모순을 거쳐 결론에서 통일되는 창작방법을 높이 평가한다. 여기서 독자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몰입하게 된다. 자신을 주인공과 일치시킨다.
 
그러나 브레히트는 이와 같은 몰입 대신에 독자들의 냉철한 비판정신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브레히트가 연극에서 도출한 ‘소격이론’이다. 독자는 연극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자각해야 하며 연극에서 나타나는 모순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연극의 내용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사회적 현상이다. 독자들은 수동적인 관객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고 능동적으로 사회변혁의 방향과 방식을 생각해 내야 한다. 연극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미래를 보여주어야 하며 인식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변혁에의 충동을 일으켜주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루카치가 학술적이고 온건하다면 브레히트는 실천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브레히트의 ‘소격이론’에 루카치는 ‘전형론’으로 맞섰다. ‘소격이론’은 전형화에 어긋나기 때문에 사실주의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타르시스를 모든 예술에 적용하려는 루카치를 비판하며 브레히트는 그것은 인간의 내면적이고 윤리적인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며 현대사회에 변화에서 너무 관념론적이라고 반박한다. 예술작품의 독자들은 그것을 통해 주어진 현실이 영원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새로운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건에 맞는 새로운 형식의 추구가 필요하며 그것이 오히려 더 사실주의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주장에 나타나는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더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어야 하며 거기에 가장 적합한 예술이 사실주의적 예술이라는 사실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강대석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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