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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대선 개입, 추가 조력자 정황
1초 만에 다른 아이피 접속… “최소 3~4명 필요”
기사입력: 2013/02/18 [11:2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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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29)가 복수의 인물 또는 조직과 인터넷상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김씨를 도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 등에서 활동해 온 인물은 이모씨(38)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씨의 ID를 또 다른 인물이 공유하며 활동한 흔적이 포착됐다.

17일 현재 이씨가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ID는 모두 30여개이다. 이 중 5개는 김씨의 ID를 공유한 것이고 나머지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이씨의 ID들이다. 경향신문은 이씨의 ID 활동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씨나 이씨 외에 또 다른 인물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발견됐다.
 

지난해 8월29일 오후4시2분20초, 이씨의 ID ‘탁*****’은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는 글에 추천을 표시했다. 1초 뒤인 오후4시2분21초, 이씨는 또 다른 ID ‘오*****’를 사용해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에 추천을 표시했다. 14초 뒤에는 앞서 박원순 시장 비판 글에 추천을 표시한 ‘탁*****’을 따라 똑같이 그 글에 추천을 눌렀다. ‘탁*****’이 인터넷에 접속(로그인) 한 IP(인터넷주소)는 124.198.***.***이고, ‘오*****’가 접속한 IP는 211.246.***.**이다.

이씨 혼자 여러 ID를 사용했다면 그가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는 글에 추천을 누른 후 1초 만에 IP를 바꿔 다른 ID로 접속해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에 추천을 표시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초 만에 IP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IP를 가장 손쉽게 변조할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식인 ‘테더링’이다. 스마트폰의 ‘에어플레인 모드’를 껐다가 다시 켜면 새로운 IP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아무리 빨라도 최소 10초 이상은 시간이 걸린다.

과학수사 전문가인 한양대학교 김인성 교수는 “한 사람이 2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서로 다른 IP로 동시에 접속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한 사람이 두 대의 기기로 1초 만에 서로 다른 글에 추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가 30여개 ID 중 일부를 또 다른 인물과 공유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국정원 김씨를 포함한 11개의 ID들이 2012년 8월31일 오후4시32분부터 33분까지 1분 동안 14개의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며 “미리 작성해 둔 글을 복사해 붙여넣기를 한다 하더라도 1분 만에 14개의 글을 올리려면 최소 3~4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씨와 이씨뿐 아니라 다수 인원의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추가 인물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이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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