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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사건, 갈수록 의혹 확산
김모씨 이어 대선 개입 정황 이모씨, 종적 감춰
기사입력: 2013/02/12 [12: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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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소환되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 양지웅 기자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여)씨 사건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예고됐던 최종 결과발표는 늦춰지고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다. 경찰은 설 명절 전에 수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그간의 경찰 발표와는 다른 내용들이 밝혀지면서 수사 내용과 관련해 입을 다물었다.

그동안 경찰은 김씨가 대선 관련 글이나 댓글을 적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김씨가 업무시간 중 정치‧사회‧대선이슈 등과 관련된 글을 직접 쓴 정황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축소‧은폐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올린 글 가운데 수십 개가 삭제되고, 다음 아고라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김씨의 글과 유사한 게시물이 발견된 흔적도 드러났다. 여기에 김씨가 활동한 사이트 '오늘의 유머' 운영자가 경찰에 "의심스러운 아이디를 발견했으니 수사해 달라"며 사이트 아이디 30여개를 건넨 것이 알려지면서 각종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더욱이 김씨의 아이디로 알려진 16개의 아이디 중 5개를 김씨가 지인이라고 알려진 제3자인 이모씨가 이용해, 김씨와 비슷한 활동을 벌인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 개입 의혹도 더욱 짙어졌다.

3차 조사 이후 수사 종결 예고..여직원 직접 쓴 글 밝혀지면서 입장 바꿔

앞서 사건을 담당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5일 김씨를 첫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3차 조사까지 마친 뒤 추가소환 계획이 없음을 밝혀 수사 종결을 예고했다.

경찰은 2차 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지난해 8월말부터 12월10일까지 특정 사이트에서 16개의 계정으로 99개의 선거관련 추천·반대 의사표현을 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찰은 김씨가 '오늘의 유머'에 직접 올린 글이 나왔으나 사적인 글일 뿐 대선과 관련된 글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3차 조사를 마친 뒤에는 "2차 조사 이후 자료정리 등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관련 혐의에 대해 충분히 조사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김씨가 정치‧ 사회 대선관련 이슈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을 칭송하고, 4대강 사업을 홍보하거나 해군기지 건설 옹호 등 활동을 했던 것과 관련 내용이 밝혀졌다. 또 김씨가 '제3의 인물'인 이씨에게 자신이 만든 '오늘의 유머' 아이디 5개를 건네고 이씨의 명의를 빌려 실명인증이 필요한 사이트에서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민주당, 국정조사 실시 주장...수사결과 발표 기약 없어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뒤 경찰은 말을 바꿨다. 경찰은 김씨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활동한 아이디 11개를 분석한 결과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91건 게재했고, '보배드림' 사이트에서도 29차례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이 쓴 228개의 글에 244회에 걸쳐 찬반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가 대선관련 글을 쓴 적이 없고, 사적인 글을 올렸다'고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 관련 키워드'를 포함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수서경찰서 측은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명확하게 대선에 개입하려는 글은 아닌 것으로 본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만 마치면 김씨에 대한 적용 법조를 검토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관련 내용이 점차 드러남에 따라 쉽게 최종 발표 기한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실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나기 전 경찰은 설 연휴 전 수사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의혹이 늘어남에 따라 수사 종결 또한 미뤄졌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정치 중립성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민주통합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벌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은 6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직권남용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김씨를 출국금지하고 이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말 이씨에 대해 조사를 한 바 있지만 최근 이씨가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춰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바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내에 최종 결과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을 두고 각종 의혹이 늘어남에 따라 수사의 경계를 어디에 둘지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찰 인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맡게 된 임병숙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언제 수사가 마무리될지 말하기 힘들다"며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이번 주에 하긴 힘들다"고 6일 밝혔다.
 
 
<민중의소리=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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