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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입’ 또 다른 인물 있다
선거 관련 글에 찬반 표시 등 국정원 여직원과 비슷한 활동 포착...곧 소환
기사입력: 2013/02/04 [11: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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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29)가 글을 올린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일을 한 인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인물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씨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씨가 오유에서 사용한 ID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16개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가 오유 외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일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 외에 오유 사이트에서 비슷한 시기에 다수의 ID를 이용해 글을 올린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대선을 3개월가량 앞둔 지난해 8월28일부터 오유에 여러 개의 ID로 글을 직접 쓰거나 게시글에 찬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인물도 비슷하다. 그는 지난해 9월3일 전후의 일주일 사이에 여러 개의 ID를 만들었다. 이어 김씨처럼 직접 글을 쓰거나 게시글에 찬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찬성 의견을 표시한 글 가운데는 김씨가 쓴 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 인물이 쓴 글의 내용과 찬반 의사표시를 한 형태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참고인은 국정원 직원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소환조사에서 그가 김씨와 어떤 관계인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오유 이용자들은 김씨 외에 다른 국정원 직원도 이 사이트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김씨 외에도 다수의 ID가 개설돼 현 정권을 옹호하는 글을 무더기로 올렸다는 것이 이유다. 오유 이용자들은 “이 ID들이 서로의 글을 추천해 ‘베스트 글’로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며 특정 ID의 목록을 올렸다.

경찰은 김씨가 오유에서 사용한 ID도 추가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김씨가 오유에 16개의 ID를 개설했으며, 이 중 11개의 ID를 이용해 글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당시까지 확인된 ID가 16개였다는 얘기였을 뿐”이라며 “이후 더 많은 ID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작성한 글의 수도 지금까지 알아낸 91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가 오유에 올린 글과 문장 및 이모티콘(인터넷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까지 일치하는 글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돼 경찰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6일 오후 5시5분쯤 오유에 ‘숲속의참치’라는 ID로 ‘한총련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했는데 잘됐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글의 첫 문장인 ‘옛날부터 한총련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한데;;’라는 부분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이모티콘까지 그대로 발견됐다.

작성 시간은 김씨가 오유에 글을 올린 시간보다 하루 빠른 지난해 11월5일 오후 5시23분쯤이었다. 첫 문장 이외의 다른 문장들도 서술어나 조사가 약간 다를 뿐 내용이 거의 비슷했다. 이에 따라 특정인들이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이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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