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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박근혜 확성기’ 역할만
지상파 3사 등 대선 무관심도 심각…하루 평균 3건, 단순 중계 대부분
기사입력: 2012/11/28 [11:5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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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종된 언론의 역할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각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점검은커녕, 대선 보도 자체가 극히 적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좇는 데 집중돼 있는 것이다.

언론, 특히 방송이 박 후보의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은 지난 26일 밤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한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토론이 지난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의 단일화 토론에 대한 형평 차원에서 박 후보 측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 하더라도, 콘셉트부터 패널 선정까지 모두 박 후보 측에서 낸 안을 바탕으로 하는 바람에 일방적인 ‘홍보쇼’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다.

‘국민면접’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TV토론엔 단 한 명의 진보 패널도 출연하지 않았고 박 후보는 토론 대신 정책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오해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입장표명’을 할 수 있었다. 이날 TV토론에 앞서 여야 간엔 큐시트와 대본 유출 공방도 벌어졌는데 박 후보 측은 부인했으나, 사회자인 송지헌 전 KBS 아나운서와 박 후보의 질문과 답변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된 큐시트와 일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단일화 토론에 대한) 반론권 차원의 토론이라면 동일한 형식으로 최소한의 양식은 갖췄어야 했다”며 “박 후보 국민면접(TV토론)이 방송의 공정성과 형평성, 선거중립의무에 어떻게 위배되는지 검토한 뒤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메인뉴스에서도 박 후보의 대선 행보를 충실히 전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평행선을 달리는 단일화 협상으로 갈등을 겪고 있을 당시인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들 두 후보의 갈등에 이어 박 후보가 이날 발표한 사교육 근절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정책 공약을 보도했다.

이런 모습은 KBS <뉴스9>와 SBS <8뉴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를 두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방송뉴스만 본다면 공약은 박 후보 혼자 발표하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라고 불만을 토론했다.

박 후보에 대한 편중도 문제지만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들의 ‘대선 무관심’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국언론노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 의뢰로 지난 15~21일 KBS MBC SBS YTN OBS 등 방송 5사 대선 보도를 모니터한 최영재 한림대 교수팀(언론정보학)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방송사별 대선 보도 건수는 하루 평균 3건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단순 중계가 대부분이었다.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 스케치와 여야 공방을 단순 전달한 보도가 전체 95건 중 82건(86.3%)을 차지했다.

최 교수팀은 “이 정도로는 유권자들이 선거의 내용과 후보 및 정책 공약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방송의 대선보도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피디저널=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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