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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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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수백년 간 조·중 인민들의 친선 이어져
[장경률의 두만강 따라 천릿길(8)] 두만강반의 보석 백금수력발전소
기사입력: 2012/10/22 [15: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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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만강변에 위치한 백금수력발전소 전경.     © 김승산 기자

천리 두만강은 화룡시 지역에서 때로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수줍음을 잔뜩 타는 애소녀인양 늬연하게 흐르고, 때로는 들에서 풀어 자란 들말처럼 손살 같이 치닫고, 때로는 굽이굽이 휘저으면서 흑룡처럼 온갖 재주를 부리는 와중에 어느덧 복숭아산지로 유명한 용화에서 마지막동네 혜장마을을 지나 룡정시경내에 들어선다.

여기 혜장마을에서 두만강을 따라 동쪽으로 바라보면 하늘을 치받고 선 삼형제산봉이 한눈에 안겨 온다. 이 삼형제산에서 두만강은 직선으로 가로막혀 갈 길을 잃은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두만강은 네까짓 것 무어냐하는식으로 물길이 남으로 급커브하면서 삼형제산을 조롱하듯 에돌아 슬쩍 새로운 수로를 개척하며 북으로 북으로 흉용팽배한다.

두만강은 천만년간 세월이 살같이 엇바뀌고 수없이 춘하추동을 거듭하면서 무탈무사하게 흐르고 흐르다가 여기서 코를 꿰일 줄이야. 1970년에 삼형제산 너머 안개골에 백금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새로운 장을 더 펼치게 되였다. 안개골은 말 그대로 1년치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3계절 내내 안개가 걷힐 줄 모른다고 하여 안개골. 우리 조상들이 두만강을 건너와서 이 기이한 자연현상에 매료되어 현물그대로 붙여서 지은 이름 안개골. 그 이름이 한자로 그대로 적는다는 것이 그냥 불리어져서 원뜻과는 상관없는 안가동(安家洞)으로 지방지의 지명에 올랐다. 그래서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안가동으로 불린다.

조선 계상리와 서쪽을 마주한 백금수력발전소는 두만강반에서 유일무이한 수력발전소. 1960년에 연변자치주 수리처 리호성 과장이 안개골을 답사하면서 발전소전망기흭을 보고하면서부터 10년 만에 준공된 것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조선의 계상리를 경과하여 중국내지에 전해간다. 이것은 발전소에서 백금향 소재지 부근의 룡암동까지의 구간은 두렁바위가 병풍처럼 둥글게 10여리나 둘러싸고 있어 그 당시의 상황으로부터 보면 인력, 물력 수요(오늘날에는 한결 쉬운 것이지만)가 엄청났다. 그래서 조금 수월한 방안으로 조선의 땅을 빌려 전선주를 세우는 것이었다. 두만강을 사이 두고 두렁바위가 쑥 들어 온 계상리의 조개언덕에 전선주를 세우는 것이었다.

▲ 여기서 두만강이 가로막혀 바위에 뚫은 터널에 빨려 들어간다.     © 김승산 기자
삼형제산에서 코를 꿰인 두만강은 곱상스레 터널에 숨어든다. 터널의 너비는 4미터, 높이는 3미터인데 40미터 너비로 감돌아 흐르던 두만강은 용을 쓰며 터널에 돌진하여서는 초속 26미터의 번개 같은 속도로 사납게 고패치는데 터널 입구는 큼직한 입을 쩍 벌린 흑룡인양 그 기세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빨려들면 그 후과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삼형제산 너머 동켠에는 발전소가 앉았다. 삼면에 높은 산에 둘러싸여 활등처럼 반원으로 그려진 아늑한 안개골, 이 골 안에 터를 잡은 발전소는 마치도 동화속의 궁전마냥 매력적이다.

소소리 높이 솟은 험산을 뚫고 뿜어 나온 거창한 물줄기는 발전소의 전기터빈을 눈뿌리 아찔하게 돌리면서 전기를 일으켰다. 여기서 제 할일을 다한 두만강물은 별 볼일이 없다는 듯이 원래의 강줄기로 폭포가 되여 쏟아져 나온다. 그 기세 또한 장관이라 뭇사람들을 한껏 흡인하고도 남음이 있다. 뒤미처 산너머에 건설된 발전소로 출구를 찾아 천하를 진동치 듯 굉음을 울리며 쏟아져 나온다.

백금수력발전소에서는 3대의 수력발전기가 전기를 생산한다. 여기서 전기를 생산하는 그 순간부터 한 개의 발전기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몽땅 조선 측에 공급된다. 당시 맺은 약조에 따라 외세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어떤 풍파가 일던지 이것만은 드팀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 측에서 여건이 많이 좋아지고 전기생산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왔지만 조선에 전기를 공급하는 일만은 절대 등한시 하지 않고 일점 흐트러짐이 날세라 에누리 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중국 측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도 조선에서도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기나 사상 유례없는 자연재해에 직면한 년대에서 이 고장에서만은 전기공급이 담보되어 어두운 밤을 지내는 일이 없었다 한다.

조선 측의 계상리에 위치한 조개언덕 동켠은 계하리 동네이고 그 맞은켠은 두만강을 사이 두고 백금향 룡암동 마을이다. 룡암동 마을에서는 지난세기 80년대 말까지도 두만강물을 길어서 음료수로 하였다. 그런데 겨울이면 강이 얼면 아예 하루에도 몇번이나 강을 건너 조선 계하리 동네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군 하였다. 그러다가 정부에서 집집마다 물펌프를 박아주면서 더는 물고생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조선에 가서 물을 길어 오는 일도 없어졌다. 하지만 조선과 중국의 변강인민들의 수백년간 맺어지고 꽃펴 온 그 친선의 정이 찰떡처럼 끈끈한 데서 주고받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고 백성들은 말한다.
 
▲ 두만강 건너편 언덕 위가 바로 조선의 계상리이다. 여기에 전선주를 세워 전기를 돌려 간 후 중국으로 다시 보내준다.     © 김승산 기자


 

<연길 = 글 : 장경률/ 사진 : 김승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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