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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차칸남자’는 국어기본법 위반
공영방송이 우리 말글살이 망가트리나
기사입력: 2012/09/12 [10: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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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공사는 2012년 9월 13일부터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송하는 연속 방송 제목에 ‘차칸남자’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말을 넣어서 한글학회, 국립국어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공익방송이 우리 말글 교정과 국어기본법을 무시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일이니 빨리 고치라”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고, 담당 연출자가 한글학회 김한빛나리 부장에게 이 작품 설명문을 보내 ‘차칸남자’란 말을 써야 작품성이 산다고 해명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 한글단체와 우리말을 무시하는 태도에 기가 막힌다. 

이것을 보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는 “ 이런 방송 제목을 쓰게 한 방송사 간부와 책임자 들을 문책하고 국민에게 사과 방송을 해주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방송공사가 일부러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려 한 것으로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임에서 올해 한글날에 한국방송공사 김인규 사장을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아 발표하고 우리 말글 역사에 기록할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항의문을 9월 11일에 보냈다.

한글학회는 “이번 연속극 제목의 ‘차칸남자’ 표기는 방송이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에 이바지하여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처사입니다. 따라서 한글학회는 새 연속극 제목의 ‘차칸남자’를 하루빨리 올바른 표기로 바꾸어 방영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온 국민의 힘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올바로 바로잡을 때까지 온갖 방법을 다하여 싸울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한국방송공사 사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국어기본법 제15조2항에 따르면 방송은 국민은 올바른 국어사용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되어 있으며, 2005년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공사는 그 일을 잘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방송 제목에 ‘차칸남자’란 말을 쓰면 국민에게 맞춤법을 지키지 않아도 좋다는 의식을 퍼트릴 수 있으며, 잘못된 맞춤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수 있고, 외국에 퍼질 경우 한류 핵심은 우리말을 어지럽히게 된다.”며 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날 문자나 누리통신에서 젊은이들이 말법을 무시하고 우리 말법을 파괴하던 못된 버릇이 지금 공공언어와 방송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공공언어 바로잡기”에 힘쓰고 있고, 한글단체는 이제라도 잘못된 말글살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방송공사는 그 노력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의 말글살이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서글프고 가슴이 아프다. 지난날 소설가 복거일과 소설가협회장 정을병이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한 일이 이어진 일이다. 이제라도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차칸남자’란 말은 없다. 한국방송공사는 없는 말을 만들어 퍼트리는 말장난으로 공해방송을 하지 말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글단체 대표들과 학생들이 참여한 공공언어 개선 한마당 열었다.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한국방송공사 김인규 사장에게 보낸 항의문
 
1.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새 연속방송극 제목에 있는 ‘차칸남자’는 우리말이 아니며 “착한 남자”란 말을 발음 나는 대로 썼다는 것에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2. 어떻게 공익방송이자 국민방송이라는 한국방송공사가 말글 규정과 법을 무시하고 그런 방송 제목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제목을 지은 작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간부들까지 그런 제목을 사용하게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3. 그렇지 않아도 우리 말글이 영어에 밀려 몸살을 앓고 있는 때에 공익 방송이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낼 생각은 안 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것은 상식 이하의 못된 짓입니다.

4. 이 나라 으뜸 공익 방송이 그런 제목으로 시청자 눈길을 끌려고 할 것이 아니라 방송 내용으로 인기를 얻고 시청률을 높이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예술성을 살리려고 그랬다는 담당자 말에 기가 막힙니다.

5. 이런 방송 제목을 쓰게 한 방송사 간부와 책임자 들을 문책하고 국민에게 사과 방송을 해주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방송공사가 일부러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려 한 것으로 여기겠습니다.

6. 그리고 우리 모임에서 올해 한글날에 한국방송공사 김인규 사장을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아 발표하고 우리 말글 역사에 기록할 것임을 밝힙니다. 끝

2012년 9월 11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이대로 논설위원(한말글문화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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