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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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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남평, 봄꽃이 제일 먼저 피는 고장
[장경률의 두만강 따라 천릿길(5)] 전설과 빼어난 경치로 유명
기사입력: 2012/09/12 [10:0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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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변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국가급풍경구 선경대의 폭포.     ©김승산 기자

우리 두만강기행팀이 이번에 향한 곳은 바로 화룡시 덕화진 소재지 남평이였다. 우리는 진당위 부서기 수장해, 진당위 선전위원 김룡해의 안내 하에 덕화진의 유서 깊은 역사유적지, 남평통상구, 건설 중에 있는 화룡-남평 철도건설공사장 등지를 무난히 돌아볼 수 있었다.
 
남평과 로덕의 전설
 
남평, 두만강이 저 멀리 백두산에서 솟아 굽이굽이 흐르며 남평까지 이르는 구간은 두만강상류에 속한다. 상류의 양안은 소홍단수, 서두수, 연면수, 성천수, 홍기하 등 지류를 받아들이면서 훨씬 넓어지고 그 기세도 한결 호탕하다. 기암괴석으로 이룬 험준한 절벽사이, 울창한 수림으로 장관을 이룬 협곡, 그 가파른 뭇산 사이를 흘러 남평에 이르면 점차 그 예기가 한껏 꺾인다. 남평은 부락 앞으로 두만강이 흐르고 서북 켠은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시원스레 트인 넓은 덕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고장, 예로부터 연변의 강남으로 불렸다.
 
이곳 독수리바위는 연변지역에서 제일 먼저 새하얀 살구꽃이 피어나고 박달나무도 얼어터지는 엄동에도 털모자를 벗고 지난다. 하지만 연변의 절승, 선경대의 강선대 부근은 오히려 삼복철에도 더운줄 모르고 오싹 몸서리치게 되는 곳, 이처럼 양극을 이룬다.
 
남평은 전설의 고장이다. 우리를 맞아준 신임호, 김승국 두 노인은 이 고장 토배기였다. 그들은 “룡연, 길지, 류동, 고산 등 이 고장은 촌락마다 그리고 두만강을 사이 둔 이웃나라 조선의 마을마다 그 뜻깊은 사연과 재밌는 전설이 깃들어있다”고 자랑하였다. 그들이 들려준 전설 가운데서 덕화소재지 남평의 유래가 가장 들을만한데 그 대의는 이러하다.
 
이조 말기, 봉건학정에 견디다 못해 반항의 기치를 들었던 농민봉기군이 잔혹한 탄압을 당하였다. 그중 요행 살아남은 한 봉기군 두령이 두만강변으로 도망치다가 무산령에서 포교들과 만나게 됐다.
 
급한 나머지 두령의 아내는 남편을 힘껏 떠밀어 두만강을 건너보내고 자기는 붙잡혔다.
 
그후부터 남편은 고향으로 돌아 갈수 없고 아내도 강을 건널 수 없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거리건만 하루에 한번씩 서로 강을 두고 바라보면서 문안인사를 하였다.
 
“여보, 로덕이 무사하지!”남편이 함경도사투리로 문안하면 아내도 “예, 남편님도 몸 성히 보내는지요?”하면서 치맛자락으로 눈굽을 찍었다고 한다.
 
그들의 가긍한 처지를 보면서 두만강 양안의 이웃들은 자기 일처럼 동정하였다. 그래서 그제날 남편이 섰던 서안의 강북마을을 남편(후에 변경되여 남평이 됨)이라 부르고 두만강 남켠의 아내가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던 그 마을을 지금도 ‘로덕’이라고 이름지어 부른다.
 
전설의 강에 ‘은하교’ 놓이고
 
그제날 피눈물의 전설이 깃들었던 남평과 로덕 사이에는 오늘날 ‘은하교’가 놓였다. 그래서 남편과 로덕의 사이를 갈라놓은 두만강은 더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지 않는다.
 
남평에 통상구가 서고 콘크리트다리가 놓인 것이다. 역사기재에 따르면 남평은 청나라 강서 초년에 조선이민들이 건너와 터를 잡으면서 건설되었다. 당시에는 장북데기라고 불렀다. 1886년 화룡욕월간국이 설립되면서 이곳의 질땅(길지)에 안원보를 설치하여 두만강 상류 북안의 조선 개간민들을 상대하여 사무를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평에 해관이 서고 로덕리에 무산군 칠성리 통검소가 선 것은 1929년 12월이다. 1947년 4월 남평세관소로 되여 관원을 7명 두었다. 1950년 12월, 도문해관 남평지관으로 승격시키고 1985년에 남평해관으로 개칭하였다. 그제날에는 두만강에 줄배를 놓고 넘나드는 통관객들이 내왕하였지만 10년 전에 콘크리트다리를 놓은 것이다.
 
오늘날 남평해관은 이웃나라 조선과 통상업을 활기차게 펼치는 주요한 통상구로 되였다. 연간 화물통과량은 52.8만톤에 달하여 장춘관세구 총화물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두 가지 세금은 연간 3,746만원에 달하여 연길해관 총량의 70%를 차지한다. 봉사형의 해관을 창조하여 명실상부한 대외기업발전의 보호신, 추진체로 된 것이다.
 
천하절승 선경대로 유명한 연변의 강남
 
남평, 이 지방은 연변지역에서 봄마중을 가장 먼저 가고 봄꽃이 가장 일찍 피는 고장으로서 연변의 강남으로 불린다. 여기는 험산준령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비록 산간벽지라 하지만 일년 사계절 특대자연재해 같은 기후변화가 거의 없다.
 
천하절승 선경대는 덕화의 자랑이다. 선경대는 봉마다 절승이요 바위마다 기암이라 절벽에는 기송이니 “뭇 신선들이 노닐던 천하제일의 선경”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장수봉, 금귀봉, 고려봉, 락타봉, 독수봉 … 조물주가 온갖 재간을 다 뽐내는 천태만상의 뭇봉우리 또한 저마다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있다.
 
선경대는 2002년 5월 국무원으로부터 국가중점풍경명승지로 되면서 더욱 유명하여졌다. 역사기재에 의하면 발해가 서고성에 도읍지를 정한 후 문황 대흠무는 경상적으로 두만강을 오가면서 조선의 철주(무산) 등지를 왕래하였다. 그때마다 선경대에 머물러 유람하였다고 한다. 19세기 중엽 불교도들이 칠성암 동켠에 칠성사를 짓고 전도활동을 전개하였다. 지금도 고려봉으로 오르는 절벽 아래에 옛 절터와 스님들이 마시던 감로천의 신선수가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는다.
 
오늘날 선도구 건설의 호기를 맞아 덕화도 전례 없는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중국에서 건설 중인 국가동부변경철도 화룡--남평구간 52킬로미터가 성공적으로 준공된다고 한다. 그때면 이웃나라 조선과의 무역과 통상 실무가 높은 차원에서 활기 띨 것이니 그때면 남평의 모습이 완전히 몰라보게 변할 것이다.

▲조선의 무산철광을 공동개발하는 데 목적을 둔 남평행 철도가 한창 건설 중에 있다.     © 김승산 기자
▲남평통상구의 국문.    © 김승산 기자
 

 
<연길=장경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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