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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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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률 <두만강 따라 천릿길>
고대 유적과 비경으로 이름난 고성리
[장경률의 두만강 따라 천릿길(4)]
기사입력: 2012/08/31 [13:3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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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리, 두만강1번지 숭선을 지키고 거연히 솟은 군함바위     © 김승산 기자


8월 15일 광복절에 즈음해 본지는 중국 <연변일보사>에서 활동하다 최근 정년퇴직한 장경률 기자의 장편기행문 ‘두만강 따라 천릿길’ 연재를 시작한다. 이 연재는 두만강의 발원지 백두산으로부터 시작해 천리를 지나 강의 하구 방천과 동해에 이르기까지, 천만년 간 쉼 없이 흘러온 두만강가에 새겨진 우리 민족의 고난과 도전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조국의 평화와 통일, 번영을 노래할 예정이다. 두만강은 우리 선조들이 식민지 망국노의 설움을 안고 넘어간 한의 강이자 항일 투쟁의 강이고, 앞으로 우리 민족 중흥의 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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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선은 왜 고성리라고도 부르는가요?”

“이제 그 유적지들을 돌아보노라면 자연히 알게 될 겁니다.”
 
우리 두만강답사취재팀이 두만강 1번지로 불리는 하늘아래 첫 동네 숭선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연변인민방송국 주재소 한창진 주임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숭선진에서 서쪽으로 5리쯤 상거한 홍기하(일명 올기강) 기슭으로 데려갔다. 여기는 화룡시에서도 유명한 숭선풍경구, 진정 도화원, 인간선경을 방불케 하였다.
 
뒤켠에서 우아한 군함산이 방금 입항한 군함처럼 저 멀리까지 뻗어가면서 그 웅장한 기세를 한껏 뽐낸다. 앞은 기암괴석으로 이룬 석벽이 한껏 펼쳐지여 고대성벽을 방불케 한다. 그 아래로 맑디맑은 홍기하가 사품치며 굽이친다.
 
“아, 저 푸르른 창공에서 풀어내리는 비단필을 보시오.”
 
바라보니 한줄기 폭포가 군함산 서쪽 개바위로부터 아츠랗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도 개바위폭포, 아츨한 산꼭대기를 가리마처럼 살짝 가르고 그 사이로 한줄기 하아얀 물줄기가 수십미터 내리드리웠는데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바로 여기가 고성리성터 자리입니다.” 
 
한창진 선생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앞산을 가리켰다. 홍기하와 두만강줄기의 합수목, 깎아지른 절벽으로서 일반 사람들은 도저히 빈손으로 오를 수 없는 천연요새였다. 산우는 바로 덕이였는데 여기가 발해시기(기원 699년--926연)의 고성리성터였다.
 
고증한데 의하면 이 성의 동쪽벽(60미터)과 서쪽(180미터)은 모두 인간이 현무암돌을 쌓아 올린 것이라고 한다. 북쪽벽(220미터)과  남쪽벽(250미터)은 천연적성벽으로 이용되였던 것이다. 산덕의 넓은 땅은 농민들이 이미 수전을 풀어서 논밭이 되였는데 옛 성벽이 물도랑 양켠의 곁벽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숭숭 구멍이 난 화산석으로 쌓인 돌벽의 윗부분이 1.5~2미터, 아래 부분이 5~6미터로서 우리 조상들의 근로용감한 정신, 고심참담한 노력이 역력히 엿보이는 역사의 견증물이였다.
 
여기서 서켠 산자락에 오붓한 대동촌부락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는데 마을은 훤하게 펼쳐진 넓은 벌판을 마주하고 있었다. 여기에도 발해시기의 유적지가 있다. 대동촌 이남 100미터 되는 언덕에 동서 300~400미터, 남북 150미터 되는 지면에서 기와, 토기 등 건축물유적이 발견된 것이다. 대동촌의 한 농가에서 움을 파다가 옛사람들의 묘자리를 발견하였는데 여기서도 놋술, 놋팔찍, 귀걸이 등 장식품들이 출토되었다.
 
얼마 전 그제날 숭선에 귀속되었던 석인구에서 구석기시기 고인류 대형유적지가 발견되었다. 북경, 장춘 등지에서 온 저명한 고고학자들이 여기서 발견된 1500여점의 고대문물을 고증한 결과 동북아범위에서는 십분 보기 드문 대형구석기시기 고인류노천유적지라고 한결같이 인정하고 고고학적가치가 아주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외에 대동촌 지역에서도 수천년 전의 고대유적지가 발견되어 한창 발굴 중에 있었던 것이다.
 
숭선은 이처럼 간곳마다 역사유적지가 있고 김일성낚시터, 홍기하매복전 전적지, 마록구삼림경찰대 습격지 등 혁명전적지도 적지 않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을 포함한 역사학가, 문인들의 커다란 흥취를 자아냈다.
 
▲숭선진의 전경      © 김승산 기자
▲ 숭선풍경구의 일경    ©김승산 기자
▲숭선지역의 두만강협곡 올기강에서 고무배 타기도 일품이다.     © 김승산 기자

 
 


 
 
장경률 기자는 <연변일보사>에서 고급기자, 문화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으로 사업하다가 최근에 정년퇴직했다. 중국조선어학회 이사와 중국조선어규범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진실 기록을 위한 몸부림> <낚시기법> <세태잡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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