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편집  2019.10.20 [00:01] 시작페이지로
사회·문화
개인정보취급방침
사람일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사회·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회·문화
한국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의 아우성
최기종 시인 ‘나쁜 사과’ 펴내...노동자·농민·통일일꾼 등의 목소리 담아
기사입력: 2012/07/27 [12:10] 최종편집: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시집 ‘어머니 나라’를 통해 절절한 사모곡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적신 최기종 시인이 1년여 만에 이 시대 대표 주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시집 ‘나쁜 사과’(도서출판 시와산문사)다.

‘나쁜 사과’는 시대의 아픔을 비켜가지 않는 노동자·농어민·철거민·노점상·통일일꾼 등의 절절한 삶을 풍자와 상징으로 승화시켜 사회 변혁을 노래한다. 그 가운데는 불통과 독재, 억압과 분단의 상징인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자리하고 있다.

시인은 이를 통해 “변혁의 새로운 시대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개인들이 모래처럼 별처럼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함께 가고 함께 투쟁할 때 우리의 신새벽은 열릴 것”이라고 노래한다. 또한 “가장 캄캄할 때, 가장 두려울 때, 가장 아파할 때 이산저산 소쩍새 소리로, 바위가 깨어지는 감격으로 ‘새벽은 온다’”고 강조한다.

이명박 정권의 소통부재와 억압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을 상징하는 연작시 ‘귀’는 ‘촛불집회’를 재미있는 풍자로 엮어 내고 있다.

“동풍이 불었다. 대숲에서 속삭이는 소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원래 이발사가 몰래 풀었는데 이젠 대나무들이 소곤거렸다. 궐내사람들이 관모를 눌러 씌워서 임금님 귀는 음지의 귀가 되었다고 그래서 징소리도, 해금소리도 듣지 못한다고 귀엣말을 해댔다. 이런 소문을 새나 쥐가 저잣거리로 물어 날랐다......결국 궐 밖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라고 연좌시위를 했다. 어서 관모를 벗으라고 난쟁이, 떼잡이, 땅거지 소리도 잘 들어 달라고 촛불을 높이 들었다.”


시인은 이런 백성들의 하나된 아우성이 결국 임금의 귀를 고치고 소통의 세상을 만들 것을 예고한다.

“육조대로(六朝大路), 사대문이 막히면서 청계천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서 궐 밖으로 역류하기 시작했다. 궐내 광통교, 수표교가 잠기면서 백성들이 피난길에 나섰다. 인재였다. 관이 막아서 생긴 홍수였다. 운종가 시전 거리도 넘치고 거리거리마다 고기들이 뛰었다......턱밑까지 눌러 씌운 임금의 관모가 궐문을 막고 행길을 막아서 세상의 소리란 소리들이 병목한다고 했다. 소리보가 되어서 한꺼번에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대궐에서 마포나루까지 이어진 행렬의 아픈 소리들이 송곳이 되어서 계란이 되어서 임금의 관모를 벗기고 있었다.”

시인은 또한 ‘저 선을 넘으면’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절절함을 노래한다.

“저 선을 넘으면
당연히 벌을 받겠지
세상 말세라고
벌떼처럼 쏘아대겠지.
그런데 저 선을 넘으면
넓은 벌판이 펼쳐지고 거기
내 사랑도 속잎을 피운다고 하니


하지만 저 선을 넘으면
집도 절도 잃게 되겠지
내 행성도 무참히 깨지겠지
그런데도 저 선을 넘으면
겨드랑이 날개 돋아나고
임도 보고 뽕도 딴다고 하니


하지만 저 선을 넘으면
산맥이 기차게 달리고
바다가 춤춘다고 하니
철조망에도 꽃이 핀다고 하니”


시인은 한국사회 총체적 난맥상을 극복하고 변혁을 이루기 위해 ‘이 시대 대표 주자들’이 또 다시 항쟁의 거리에 나서 ‘전사’가 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이제 더 이상 전사가 필요 없는 시대라고 한다.
민주화된 세상에서 법질서가 지켜지면서
화염병이나 최루탄은 사라졌다고 한다........


이젠 민주화된 법치주의 세상이라며
더 이상 전사는 필요 없다고 한다.
거리마다 차벽이 세워지고
강이 막히고 밥줄이 위태로워도
어제는 오랜 과거의 과거일 뿐이고
오늘은 법과 도덕이 지켜지는 완벽한 세상이라고 한다.


어제의 전사들이
팔뚝의 문신을 지우고
괭이 들고 망치 들고 서툰 밥벌이에 나섰다.”


시인은 이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희망버스 ▲제주해군기지 등을 소재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참여시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상기 시인(포엠만경 회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나쁜 사과를 읽고 육신이 떨리는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지금 궐 안은 각다귀들이 어지럽고 부패의 곰팡이에다 바퀴벌레들까지 설치고 있다”며 “최기종 시인은 이것을 나쁜 사과라고 했다. 그 나쁜 사과 때문에 사과들이 아우성이라며 일침을 가한다”고 말한다.

김경윤 시인(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투박하고 소박하며 은근한 시어들로 내면의 웅숭깊은 성찰과 세사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는 그의 시들은 그가 세상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치는 ‘죽비소리’와 같다”며 “그가 온몸으로 쓴 시들은 ‘신새벽의 쇠북소리’가 되어 우리의 심연에 긴 여운을 남긴다”고 평가한다.

최기종 시인은 1956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의 ‘대통령 얼굴이 또 바뀌면’에 작품 발표로 등단했다. 주요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 ‘어머니 나라’ 등이, 공동시집으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와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집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 등이 있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전남회장 및 전교조 목포지회장, 신안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목포공업고등학교 교사, 목포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하잠 기자>
하잠 하잠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사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최기종] 판문점선언 1돌 기념시 <복귀> 최기종 2019/04/26/
[최기종] '세상의 아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박해전 2018/10/12/
[최기종] 한국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의 아우성 하잠 2012/07/27/
[최기종] ‘가슴에 묻은 어머니’ 향한 절절한 사모곡 하잠 2011/07/04/
[최기종] 임재실 할아버님 최기종 2009/09/26/
오늘의사진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
많이 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사람일보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광고 대전 동구 동부로 55-58 603동 306호(판암동) ㅣ 전화 : (02)747-6150 ㅣ 전자우편:saram@saramilbo.com
등록번호 : 대전, 아00255 제호:사람일보ㅣ창간일: 2003년 6월 15일ㅣ발행·편집인 박해전ㅣ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해전
후원 : 하나은행 555-810120-77607 박해전
Copyright ⓒ 2003~2019 saramilbo.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saram@saram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