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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도 버스요금 반대투쟁
가난한 어머니들은 아기 기저귀를 살 것인가, 버스를 탈 것이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사입력: 2004/06/15 [16:4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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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제레스 카운티 교통국 이사회가 버스요금 인상안을 찬성 9, 반대 4로 통과시켜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서민운동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2일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대중교통국(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yity; MTA) 이사회의장에서 열린 공개투표에서 13명의 이사회원중 로 스엔 젤레스 시장인 제인스 한을 비롯한 4명의 이사회원이 반대표를 던져 인상안를 저지하기위한 5표에서 한표가 부족했다.

인상안이 통과됨에 따라 현재 월42달라인 정기회수권이 52달라로, 주 정기회수권은 11달라에서 14달라로 오르며, 일반 버스요금보다 45센트가 싼 90센트짜리 토큰제가 사라지게 된다.

또 버스를 갈아탈 때 적용되던 할인제도 사라져 종전의 1달라 60센트에서 2달라 50센트를 내야한다. 로스엔젤레스에는 약 50여만명이 버스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

버스승객조합(Bus Riders union)을 비롯하여 한인노동상담소, 아씨 마켓 불매운동 캠패인, 봉제 노동자센터, 도토리. 변호사조합등 여러 풀뿌리운동 단체 회원들 4백여명은 아침 9시경부터 방청석에 나와 시위를 벌이며 이사회의 투표를 지켜보았다.

이 날 시위대는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등 강력한 항의로 예정에 없었던 30분간의 공청회 발언권을 얻어내기도 했다. 일인당 1분의 연설이 허락된 공청회에서 노동자, 주부,학생, 교사, 노인, 신체장애자등 발언자들은 버스요금 인상은 저인금, 실업등에 시달리는 흑인, 라티노, 동양계 이민자들에게 특히 타격을 주는 인종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발언자들은 모자라는 예산을 빈민들의 주머니에서 훔치는 대신 철도기금등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는 다른 기금을 이전하여 충당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발언자는 13명의 이사회원들을 향해 “ 당신들은 우리들이 내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공 시녀들이다. 우리들의 발인 버스를 타본적이 있냐? 우리들의 애환을 알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한 여성발언자는 아기 기저귀를 들고 나와 “ 우리 가난한 어머니들은 아기 기저귀를 살 것인가, 버스를 탈 것이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요금인상이 저소득층 가정에 주는 큰 영향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버스승객조합 회원인 김희복복할머니(80세)도 발언대에 나와 “ 나는 노인이기 때문에 이번 요금인상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가난한 소수민족과 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사회정의를 위한 버스요금 인상저지투쟁을 끝까지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교사로 재직중인 샨 메두갈씨는 산교육을 위해 10여명의 중학생 제자들을 데리고 발언대에 나왔다가 사회자가 허락치 않아그 제자들을 방청석으로 되돌려보내기도 했다.

요금인상안이 통과되자 버스승객조합 조직운동가들은 회원들과 회의를 열고 즉각 행동개시에 들어갈 것을 결정, 이 날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라틴계의 로스렌젤레스 감독관 글로리아 몰리나의 사무실로 향했다.

20여명의 고교생까지 합세한 70여명의 버스승객조합회원들은 지하철을 타고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중심가에 있는 몰리나감독관의 사무실에 도착, 오후 2시 반경 복도에서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다.

몰리나감독관이 부재중이라는 전갈을 받은 버스승객조합 회원들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직원이라도 나와서 면담을 하자고 요청하며 30여분을 복도에서 기다렸으나 경찰 5명을 제외하고는 끝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동조합의 회원들에게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시위를 하면 체포하겠다고 경고를 했다.

자진해산한 이 날 복도시위에는 보스턴지역에서 로스엔젤레스를 방문중인 한인계 여대생 최아름양도 참가했다. 한살 때 한국에서 왔으나 한국어가 모국어처럼 유창한 아름양은 대학교수의 소개로 버스승객조합을 알게 되었다며 보스턴과 달리 대중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은 로스엔젤레스 커뮤니티활동에 큰 관심을 표했다.

이 날 통과된 인상안은 내년부터 시행되기로 예정되어 있다. 버스승객조합의 한인계 조직운동가인 다니엘 김씨는 “ 94년에도 요금인상안이 있었으나 우리 조합이 막아냈다. 이번에도 재투표, 법적투쟁들을 통해 막아내도록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조합은 한인회원 50여명을 비롯하여 3천여명의 회원을 둔 빈민층 중심의 단체로 14년전에 창설된 풀뿌리 운동단체 전략센터(Strategy Center)에 속해 있다.

[민족통신 5/22/2003 김영희 편집위원]


인종차별적 버스요금인상안을 반대하는 구호를 든 시위대 참가자들


이사회의장에 마련된 공개투표에서 13명의 이사회원들의 투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방청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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