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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의 아픔, 우토로 마을 다시 출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 기금 전달
기사입력: 2012/03/21 [11: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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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3억 3천만원의 성금을 우토로주민회에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토로 주민은 재판 개시부터 20년 이상의 시간을 지내고서야 겨우 ‘우리들의 토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시민의 여론과 모금의 힘, 그리고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지원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일 조선인 마을로 주민 전원이 강제퇴거의 위기에 직면했다가 한.일 시민들과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삶의 터전을 지킨 우토로 마을 주민회 엄명부 부회장은 “우리들은 이제 겨우 ‘마을 만들기’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달식’에서 하수부 우토로주민회 부회장과 나란히 자리한 엄명부 부회장은 “일본 행정의 주거환경정비사업은 지금부터”라며 “종래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들의 복지시설과 우토로에서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새로운 마을만들기’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다.

이날 전달식은 되찾은 우토로 마을에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그간 한국 시민사회가 모금한 3억 3천만원을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우토로주민회에 전달하는 자리.  

박연철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상임대표는 “거의 좌절과 절망상태에서 희망, 화합,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는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단순한 주거권이나 생존권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하고 극복해야 할 과거”라고 말했다.

박연철 상임대표는 “한국 쪽의 희망은 역사기념박물관을 만드는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일본 측의 생각은 다르다”며 “역사기념박물관 건립을 위한 명목을 지운 자금으로 오늘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KIN) 대표는 경과와 현황 보고를 통해 우토로 마을은 1989년 일본 기업체 닛산이 주민들 몰래 토지를 매각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해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 판결로 주민들 전원 강제퇴거 위기에 몰렸지만 2005년 ‘우토로를 생각하는 의원모임’과 ‘우토로 국제대책회의’가 결성되면서 본격 대응에 나섰다고 회고했다.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모금이 전개됐고, 2007년 우토로국제대책회의의 모금액 4억 7천5백만원과 한국 참여정부의 우토로 지원금 30억원이 모아졌고, 일본 정부도 국토교통성.교토부.우지시가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검토협의회’를 발족했다.

결국 2010년 우토로민간재단이 우토로 830평 소유권을 이전받았고, 우토로정부재단이 우토로 1,150평 소유권을 이전받는데 성공했으며, 2012년 우토로주민회와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검토협의회가 최종합의에 도달해 ‘우토로 마을만들기’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의 한.일 양국에서 민간차원의 모금액은 총 17억원에 달한다.

배 대표는 “우토로주민회와 일본 행정협의체인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검토협의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일본 행정의 예산에 의한 우토로지구 기초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우토로 확보 토지에 공영주택 건설, 상하수도 설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우토로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 3억 3천만원은 실제 기념관 건립 소요 추산액 약 10억원의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아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연철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상임대표는 일본 행정체계상 최소한 3-5년은 소요돼야 우토로 마을 본격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후 활동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를 해소하고 지구촌동포연대(KIN)의 책임 아래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안영배 사무처장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참여정부에서 재외동포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 차원에서 재외동포 여러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토로 동포를 비롯한 재외동포 여러분께 조국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토로주민회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문재인 이사장에게 그간 공로를 기리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우토로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일원이었던 김형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역사기념관 건립에 더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모금운동에 앞장섰던 아름다운재단의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됐고, 의원모임 소속의 자신이 부시장이 된데 대해 “서울시와 귀한 인연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끝까지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배덕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전달식에는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실무책임을 담당했던 배지원 사무국장이 인사말을 했다.
 
▲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 대표가 사회를 보면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박연철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달식'에서 우토로주민회 엄명부 부회장(왼쪽)이 하수부 부회장(오른쪽)과 나란히 자리해 경과보고와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통일뉴스=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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