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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근심 없는 세상을 위해
기사입력: 2011/12/12 [13:3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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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닷가 절벽 위에서 대금을 연주하는 무공 스님.      ©박상기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은 영원히 사라졌는가.
이 경박하고 갈피 모를 세상, 밥그릇 놓고 아귀다툼을 하는 세상, 남의 피 한 사발을 제 목의 가래만큼도 여기지 않는 세상 한복판에 다시 나타나 천년 공력의 가락으로 더럽고 어두운 것들을 싹 쓸어 바다에 묻어버릴 음률의 쓰나미가 기다려진다.

신라 신문왕(31대 神文王: 재위 681~692) 때 어느 날 동해에 조그만 산이 솟았다. 가까이 가보니 산위에 대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는 기이하게도 낮에는 두 그루였다가 밤이 되면 한 그루로 합해졌다. 왕이 이것을 베어 피리를 만들었다.

이 피리를 불면 가뭄에 비가 오고, 홍수가 그치고, 병이 낫고, 태풍이 멈추며 적병이 물러갔다. '세상의 모든 근심거리를 잠재운다'고 하여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불렀다. 나라의 보물이 된 이 피리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어느 시대나 사람은 살 만한 세상 꼴을 못보고 끌탕하다가 목숨을 다한다. 조선 오백년 역사에 ‘해동요순’이라 불리운 세종대왕이 다스린 32년(1418~1450)을 태평성대로 꼽는다. 그러나 그 기간에도 가뭄과 홍수, 돌림병과 아사, 여진족의 침입과 왜구의 창궐, 토호의 저항과 조정의 내분 등 온갖 근심거리가 그득하였다. 성군(聖君)이라한들 온갖 악귀와 저승사자의 준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전 제주 땅 남쪽바다에서 한 스님이 부는 청아한 대금소리로 귀 호강을 하였다. 30여년간 대금을 가까이 한 무공(無空) 스님이다. 그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4대 제자라고 한다. 귀 호강 정도가 아니라 내 몸이 산산이 부서져 파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금 이름도 만파식적이어서 더욱 그랬나 보다.

세상의 만파(萬波)는 모르겠고 내 안에 용트림하는 온갖 욕심과 근심이 피리소리에 넋을 잃고 빠져나가 생선 비늘이 되어 부유하는 듯했다. 그 비늘 수를 세어보지 않았다.

아마 천 개 만개를 넘었을 것이다. 얼룩새는 얼룩이 많아 얼룩새라 한다지만, 내 마음의 얼룩이 더할 것이다. 세상 만파를 탓하지 않으리라, 내 안의 파도가 더 독한 감옥이고 지옥인데.
 
 
<박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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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rjty 12/05/17 [10:2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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