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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살림
미역, 피 맑게 하고 행복 주는 ‘바다 선물’
[세노야 건강학] 암과 변비를 예방하고 뼈 강화에 도움...영양도 풍부
기사입력: 2011/03/31 [11: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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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미역이 제철을 만났다. 미역 채취는 겨울에 이뤄지고, 수확한 미역은 잘 말려져 늦겨울부터 식탁에 오른다. 바다향이 짙게 배어나오는 햇미역국을 끓여서 긴 겨울에 잃은 기운을 되찾고, 봄나무에 오르는 기운 찬 수액처럼 우리 몸의 피를 맑게 하자.

푸른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미역은 그야말로 공해시대를 이기는 천연의 약이다. 각종 오염물질의 섭취로 혼탁해진 우리 몸을 깨끗이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왜 아이를 낳은 산부가 미역국을 줄창 먹으면서 산후조리를 할까. 더 좋은 국물도 있을 텐데, 먼 옛날부터 임산부의 몸을 추스리게 하고 산부의 부기를 빼는 데 미역국만을 고집하는 걸까.

우리 조상들은 수천년 동안 경험칙으로서, 미역국이 산부의 몸 속에서 채 빠져 나오지 못한 나쁜 피를 제거하여 피를 맑게 하고, 출산 독을 없애주며, 상처 입은 자궁과 질을 아물게 하는 효능이 탁월함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미역은 우리나라 3면의 바다가 한국인에게 주는 자비롭고 청정한 선물이다. 아이 낳느라 죽을힘을 다한 한국의 엄마들을 미역이 살려낸다. 어릴 때나 늙어서나 생일날, 왜 미역국을 끓여야 제격이겠는가.

생일상의 미역국은,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신생아의 경이로움, 잉태에서 출산까지 엄마가 지녔던 새 생명에 대한 소중한 사랑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가 된다.

그러면, 아빠는? 생일 맞은 아이와 그 아이를 출산한 엄마는 교감하는데,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미역국을 먹는 아빠는 이 '행복한 교감'에서 소외되는가.

솔직히 생명의 친숙성은 아무래도 모성 쪽이 부성 쪽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직접 배 앓아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젖을 빨리면서 심장박동을 서로 느끼는 건 엄마이다. 그러므로 모성은 부성보다 훨씬 본능에 가깝다.

아이와 아빠의 교감은 '생활훈련'에서 이뤄진다. 아빠는 마누라의 출산일이 다가오면, 빚을 얻어서라도 먼 장터까지 나가서 잘 말린 미역 한 다발과 쇠고기 한두 근을 사다가 아내의 해산풀이를 준비해 놓는다. 아무리 무덤덤한 남자라도 이것조차 하지 않았다간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딜 수 없다.

아이는 자라면서 아빠로부터 농사 짓는 법, 물고기 잡는 법, 장터에서 물건 고르는 법, 두레와 관혼상제를 비롯해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 등등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바로 '생활훈련'이다. 만일 아이가 아들이라면, 그 녀석이 다 자라면 장가를 들 것이고 제 아내가 또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제 애비처럼 장터거리로 미역을 사러 가지 않겠는가.

해산날, 문밖으로 들리는 아내의 애절한 진통을 들으면서 초조하게 앞마당을 서성이다가 신음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불끈불끈 주먹을 움켜쥐는 남자의 모습.그 무력함과 미욱스러움이 사랑스럽지 않은가. 엄마-아기-아빠, 미역은 가족의 연대를 끊이지 않게 당겨주는 '생명의 노끈'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미역은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단단히 하는 촉매일 뿐더러 정신건강에도 좋은 '사랑 도우미'이다.

이제 햇미역의 바다내음에 빠지기 좋은 봄철이 온다. 각종 성인병도 막아주는 천연의 식약 먹거리, 미역으로 건강을 지키고 가족의 연대를 강하게 하자.

[미역의 효능]

미역은 피를 맑게 하는 정화제

미역을 물에 담가 보면 표면이 온통 진득진득한 끈끈이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끈끈이는 일종의 특수한 섬유로서 보통 섬유는 물에 녹지 않는데 미역의 섬유는 물에 녹는다.

물에 녹는다 해도 아주 물에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작은 알갱이로 분해되어 보통 섬유와 같이 소화가 안 된다. 게다가 보통 섬유와는 달리 진득진득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다른 물질에 달라붙거나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

이렇듯 미역 섬유의 알갱이들은 핏속의 불순물질에 철저히 달라붙어 포위해서 몸 밖으로 시원하게 몰아내버린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미역에는 피를 덩어리 지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맑게 하는 성분도 듬뿍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이때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후고이단, 라미닌, 후고스테롤, 클로로필, 에이고사 판타엔산 등이다. 이와 같이 미역에는 피를 맑게 하는 성분들이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어서 합작하여 철저히 피를 맑게 맑고 잘 순환시키기 때문에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미역은 암을 예방한다

영국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섬유식을 많이 먹는 아프리카의 인도인들의 대변의 통과시간이 약 30시간인데 영국인, 미국인 등은 섬유식을 안 하고 가공 정제된 식품을 먹기 때문에 평균 72시간을 이상을 소요하고 대변량도 적다는 것이다.

대변은 체내의 노폐물로서 그 중에는 몸에 해로운 것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 그런 것들이 내장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발암독이 농축되어 암이 유발되는 것이다.

식물 섬유는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발암물질, 기타의 병원 독을 흡착해서 몸 밖으로 몰아내버린다.

미역은 담배의 독을 몰아낸다

담배의 니코틴은 심장병, 뇌졸중, 폐암, 기타 질병을 유발하는 원흉이다. 니코틴 독이 걱정이 된다면 반드시 미역을 먹도록 하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담배 연기만 마셔도 몸에 해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미역된장국을 상식해서 그 해독을 막도록 하자.

미역은 뼈를 강하게 한다

미역에는 칼슘이 100g당 약 960mg 들어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1일 칼슘의 양은 약 600mg이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척추를 위시해서 뼈를 만드는 재료다. 따라서 만약 칼슘이 부족하다면 건강은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미역을 부지런히 먹도록 하자.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뼈에서는 칼슘이 빠져나가 나중에는 구부정한 노인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싫다면 평소에 미역을 더 열심히 먹어야 한다.

미역은 변비를 없애준다

각종 미네랄, 특히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고, 피를 맑게 하기 때문이다. 또 미역에는 물에 녹는 특수 섬유가 들어 있어 피를 더럽히는 독소를 말끔히 몸 밖으로 몰아내준다.

변비는 우리 몸에 독을 만들어서 피부를 망쳐버린다. 여드름, 기미, 주근깨는 다 변비의 독이 만든다. 섬유질이 풍부한 미역, 콩, 현미, 깨 등을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또 피부를 아름답게 하려면 비타민 A, B1, B2, C, E 등도 필요한데 뜻밖에도 미역에 이들 영양소가 많다. 미역에는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 지질, 당질 등이 풍부하고 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미역에는 칼로리가 거의 없으므로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미역은 위궤양을 예방, 치료

미역 섬유가 끈끈하고 찐득찐득해서 위와 십이지장 벽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역의 섬유와 기타 성분은 합작해서 위점막 세포 등에 활력을 주어 강하게 하는 약리작용도 한다.

특히 미역에는 녹색성분인 클로로필과 비타민A가 풍부해서 이것들 역시 피부와 점막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미역은 공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최고로 좋은 보약이다.

미역을 매끼 먹으면 좋다. 미역자반, 미역국만 매끼 먹다보면 질리므로 미역, 다시마 등을 가루로 만들어서 다른 반찬에 첨가하도록 하자.

요즘의 동물성 지방에는 중금속이 많다. 사료에 들어 있는 중금속이 가축의 지방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미역은 이 중금속과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몰아내니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미역된장국도 함께 먹도록 하자. 다시마, 김, 톳 등 다른 해초도 미역과 유사한 효능이 있으므로 미역과 함께 먹어도 좋다.
 
 
<박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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