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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의 <우리 말글 살리기>
금 간 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꿔 달아라
갈팡질팡 날림식 공사와 한글 홀대에 예고된 일...이제라고 한글 현판으로
기사입력: 2010/11/07 [15: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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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북경 자금성의 문인 천안문엔 한자와 만주글자가 함께 쓴 현판이 아닌 중국 국가 휘장과 모택동 사진, 자신들의 소망이 담긴 구호가 걸려있다. 우리 광화문에 대통령이나 세종대왕의 사진과 “한글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는 구호는 아녀도 한글현판이라도 달고 힘센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대로 논설위원

지난 주 중국 문화를 살펴보려고 출국했다가 어제 귀국하면서 비행기에서 신문을 보고 지난 광복절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야단법석을 떨면서 새로 만들어 단 광화문 현판이 세달 만에 금이 가서 소동이 벌어진 것을 알았다. 그런데 공항버스를 타고 오면서 방송을 보니 그런 꼴이 일어난 것을 문화재청 관계자는 자연스런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은 예정보다 서둘러 만들다보니 그런 꼴이 일어났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는 그 방송을 보면서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과 함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정부는 본래 광화문 현판을 올 연말에 제막식을 한다고 했다가 11월에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난 6월 한글단체가 보낸 질의에서 10월 8일에 제막식을 할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그리고 한 달도 안 되어 외국 정상들에게 보여주려고 8월 15일 광복절에 서둘러서 제막식을 했다. 그때 이랬다저랬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문화재청 공무원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불쌍한 인간들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래서 문화재청이 있는 대전까지 내려가서 그런 식으로 나라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을 달지 말고 먼 앞날을 내다보고 우리 글자요 자긍심인 한글로 천천히 만들어 한글날에 성대하게 제막을 하라고 여러 번 건의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까지 했었다.

도대체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당당하게 서있어야 할 나라의 얼굴인 광화문의 현판이 몇 달 만에 저절로 금이 간단 말인가! 그런 식으로 서둘러서 만들다간 건물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으나 문화재청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를 쳤지 않은가! 이것은 불길한 징조다. 나는 처음부터 문화재청이 신중하지 못하게 추진하는 꼴을 보면서 “이 중대한 일을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 이것은 아니다.”라는 소리가 입속에서 저절로 나와서 그 생각과 뜻을 분명히 전했으나 제 멋대로 애들 장난치듯, 무슨 남이 볼까 도둑질하듯 똑딱 해치웠다. 아마 자신들도 떳떳하지 못한 구석이 있었나보다.

며칠 전 나는 중국 문화를 탐방하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었다는 용문석굴이 4백 년 동안에 만들었고 수천 년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함께 간 언론인들에게, 광화문을 새로 지으면서 서둘러서 현판을 다는 우리 정부 태도가 얼마나 한심한지, 북경의 자금성과 천안문 현판을 설명하면서 신중하지 못하는 우리를 걱정한 일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일어나 한글공정 소동과 함께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또 다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이 중국에 짓밟힐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바로 그 때 서울에서 광화문 현판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북경의 자금성의 현판은 모두 한자와 만주글자가 함께 쓴 현판이 달려있다. 그러나 그 자금성의 문인 천안문 현판은 청나라 때 만주글자가 있는 현판이 아닌 오늘날 나라인 중공의 상징인 휘장이 걸려 있다. 1949년 미국과 영국 들 연합국의 도움으로 일본 제국으로부터 해방되고 모택동이 중공을 세우면서 그 나라의 얼굴인 천안문에 오늘날 나라의 소망과 통치 이념을 담았고 중국은 그 중화사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힘센 나라가 되어 일본은 말할 거 없고 미국까지 위협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 경복궁에는 모두 한자 현판이 걸렸지만 그 문이고 우리나라의 중심이고 상징인 광화문에는 우리 자긍심이고 문화 창조의 최신 무기요 도구이며, 민주와 개혁의 상징인 한글로 현판을 써서 달자고 정부에 건의하고 주장했고, 앞으로 꼭 한자현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도 힘센 자주국가가 되어 후손들은 이웃 강대국인 중국, 일본에 짓밟히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다.

나는 이번 ‘門化光’이란 현판이 갈라진 게 자연스런 것이든 서둘러서 그런 것이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니 ‘광화문’이란 우리 글자로 바꿔달라는 조상의 뜻이고 하늘의 순리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다시 빨리 한글 현판으로 바꿔달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간곡하게 호소한다. ‘光化門’도 아니고 중국식 ‘門化光’이란 현판은 우리가 아직도 중국의 지배를 받는 나라란 표시이며 앞으로도 그 중화사상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드는 상징이다. 오늘날 지은 오늘날 문화재에 오늘날 우리 문자가 아닌 글로 쓴 것은 얼빠진 짓이고 못난 표시이다.

지금 중국이 나날이 다르게 강성해지고 있고, 동북공정을 보면서 한글공정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 제발 이제는 남의 나라에 짓밟히지 않고, 남이 우리를 깔보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 말글로 빨리 나라를 일으켜서 잘사는 힘센 나라, 편안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다짐과 꿈을 담은 표시로 우리 중심이고 얼굴인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자. 
 
이번에 광화문에 중국 한자로 ‘門化光’이라고 현판을 단 동기도 좋지 않고, 시행도 졸속으로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역사인식도 문화재 가치도 모르는 바보짓이고 어리석은 일로서 잘못된 것이다. 빨리 한글 현판으로 바꾸자! 하루라도 한글간판으로 다는 게 빨리 경제도 살리고 우리 문화도 꽃피게 만들어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바른 길이다! 문화재 가치도 한글로 달 때 훨씬 더 크고 높아진다! 우리 겨레가 생존하는 길이고, 우리나라가 번영하는 길이다. 어떤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인지 모르거나 정치를 할 줄 모르면 세종대왕님 발뒤꿈치라도 바라보고 따라가라!
 
 
▲ 중국 북경 자금성의 건청문 현판, 자금성 안에는 한자와 만주글자가 함께 쓴 현판이 달려있다. 그러나 그 자금성의 문인 천안문 현판은 이런 현판이 아니다. 우리도 경복궁 안의 현판은 한자로 달더라도 광화문 현판은 우리 끔과 시대정신을 담아 한글 현판을 달자는 것이다.    ©이대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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