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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 ‘재미 삼아’ 시민 살인행각 충격
손가락 잘라 기념품으로 소지하는 등 엽기행각까지...12명 기소
기사입력: 2010/09/11 [12:0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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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무고한 시민을 재미 삼아 학살한 정황이 상세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조직적으로 학살극을 벌이고 피해자의 손가락을 잘라 기념품으로 소지하는 등 엽기행각까지 벌였다.

세계일보는 9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미군의 범죄행각을 폭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칸다하르에 주둔한 미군 스트라이커 보병여단 전투요원이 말 그대로 ‘운동 삼아’ 살인 모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캘빈 기브스 하사가 전입 간 직후였다. 이라크에서 근무했던 기브스 하사는 동료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했다.

그는 “수류탄을 터뜨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쉬울까”라며 부대원에게 살인 장난을 부추겼다.

기브스는 곧 앤드루 홈스, 마이클 왜그넌, 제러미 몰록 등과 함께 ‘킬팀(살해단)’을 구성하고 엽기살인 행각을 시작했다.

첫 번째 살인극은 올해 1월 이행됐다. 모하메드 칼레이 지역 양귀비 밭을 순찰하던 킬팀은 지나가던 시민 굴 무딘을 아무 이유 없이 멈춰 세웠다. 그런 다음 수류탄을 그에게 굴려 폭사시킨 뒤 소총으로 확인사살까지 했다. 이들은 부대로 돌아와 재미로 시민을 죽였다고 자랑하고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으름장까지 놨다.

‘재미 살인’은 이어졌다. 2월과 5월 각각 한 명의 아프간 주민이 비슷하게 살해됐다. 킬팀은 자신들의 살인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저항세력의 상징인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희생자 옆에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들의 ‘놀이’는 무고한 살인에 그치지 않았다. 일부는 사망자의 손가락을 잘라 기념품으로 모으는가 하면 시체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킬팀의 범죄행각은 부대 신병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신병은 선임병들이 근무 중 마약과 술을 상습적으로 즐기는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 마약류는 순찰과 검문 도중 현지인으로부터 압수한 것이다. 킬 팀원들은 신병의 입을 막기 위해 구타했고, 신병에 대한 폭행 사건 조사 과정에서 킬팀의 존재가 드러났다.

킬팀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5월 시작됐다. 모두 12명의 병사가 킬팀과 관련해 기소됐다. 한 미군 수사관은 “몰록이 살인극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하고 기브스 등 팀원들의 역할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기브스와 홈스, 몰록 등 5명은 시민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7명은 사건 은폐와 폭력 가담, 마약 복용 등의 혐의로 기속됐다. 재판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혐의가 입증되면 킬팀에겐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민중의소리=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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