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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오병윤 야4당 단일후보로 바람이 불고 있다"
광주 남구 재보궐선거, 5.18 주역들은 누굴 지지하나
기사입력: 2010/07/21 [10: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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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재보선 광주남구 보궐선거에 야4당 시민사회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가 15일 광주 남구 무등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가 민주당과 야4당 단일후보간 맞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민심의 변화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론 주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광주 정신'으로 대표되는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항쟁을 주도하고 참여했던 이들이 바로 지금의 50대들이기 때문이다. 30년이 지난 2010년 현실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위기 속에 '오월 정신', '광주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를 누구로 선택하느냐는 향후 광주의 정치.사회.문화적 변화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로는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광주에서 대학을 다닌 50대 중년층의 여론은 야4당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후보 쪽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지역에선 "이미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에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교대 등 광주 인근에서 대학을 다닌 이들은 80년 5.18을 몸으로 겪은 이들이다.

당시 20대였던 학생들은 30년이 지난 지금 50대 초반이 되었고, 당시 사회인으로 5.18을 겪었던 이들은 50대 후반으로 성장해 있다. 이들이 실제 광주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이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는 생활력이 있고 그만큼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정계. 재계, 학계, 심지어 공무원 사회에까지 발을 뻗고 있다. 더 나아가 40대 후배 세대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이제는 좀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자녀들을 낳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끌고 있는 중년층이지만 과거 DJ정부를 동경하는 60대 이상 노년층과는 달리 '변화와 각성'을 촉구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번에는 '민주당을 심판하고 오병윤을 당선시켜보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한 것.

조선대 81학번인 조 모씨는 "엄혹했던 80년대 초반에 전남대 최초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80년 오월 광주를 화두로 끄집어 낸 사람이 바로 오병윤이었다"며 "지난 30년간 지조를 지키며 한 길을 걸어온 모습에 선후배 모두 발벗고 나섰다. '우리가 오병윤을 국회로 보내보자'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같은 광주 서중학교(제일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해 학연과 지연을 갖고 있었다. 또 이들 대부분이 현재 민주당 대의원이거나 당원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민주노동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었다.

'투쟁'과 '파업' 이미지가 강한 민주노동당에 정서적 반감을 갖고 있던 민주당 지지층이지만 외부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등장한 장병완 후보에 대한 반감 보다는 덜한 편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작용한 '한나라당 견제론'이 여전히 건재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민주당 장병완-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에 대한 인물 평가에 있어서는 오병윤 후보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30년간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충분히 단련됐고, 무엇보다 부패 타락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1980년 5월 ‘시민 총궐기대회’의 사회를 맡았던 김태종씨. 광주 민주동지회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는 "지금껏 중앙과 지역이 민주당 일색인데 과연 광주가 발전했느냐" "그들이 오월정신을 대표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좀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대세"라며 "야4당과 시민사회가 지지하는 단일후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가능하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김강렬 이사는 "민주당이 광주정신에 입각해 정치를 펼쳤냐 하면 아니올소다"라며 "2012년에 집권하려는 노력은 않고 텃세만 남았다"며 "차라리 88년 평민당이 태동하던 때로 돌아가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80년 5.18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다. 광주정신이 있었기에 시민들이 희망을 걸고 밀어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점에서 오병윤 후보는 5월 단체 등 광주지역의 진보적 인사들을 폭넓게 모아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1956년생이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다가 1983년에야 전남대학교에 입학한 ‘늦깎이’였다. 1985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그해 구속되어 1986년에 출소한다. 출소 직후 다시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오 후보는 19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홍보국장을 맡아 ‘6월 항쟁의 사회자’로 알려졌다.

전남대 79학번 박 모씨는 "오병윤 후보를 알고 모르고와는 무관하게 '오만불손한' 민주당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다"며 "이번 선거는 그 결과와 무관하게 광주에서 이미 새로운 정치혁명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일대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과 조직력의 싸움이라 경우에 따라 30-40표 차이의 초접전 양상이 예상되는 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가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바람은 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막판 조직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역대 선거를 보면 선거 막판에는 '미워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정서가 되살아 나곤 했다"고 말했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당일 투표율과 부동층 확보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민중의소리=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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