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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서 만난 여자 친구
[강상기의 그림이 있는 산문] 속물
기사입력: 2009/12/31 [10: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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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수 화백의 작품 <추억여행>     © 강상기

 
동창회에서 만난 여자 친구가 말했습니다.
 
“박경리가 나보다 불행하게 살았어. 나는 가난 말고는 평범한 아낙으로 행복했어. 박경리는 일찍이 남편 잃고, 자식 잃고, 딸 하나 있는 것 사위 때문에 험한 세월 살면서 유방암 수술까지 받았지. 대하소설 쓰느라고 얼마나 고생했어? 고생만 죽게 하다가 갔어.
 
나는 남편 있지, 딸 셋, 아들 하나 다 잘 키웠어. 아니 잘 커주었지. 나는 소설은 못 썼지만 지금도 건강해서 술은 잘 마실 수 있어. 그까짓 소설가로 이름 남기면 뭐여? 언젠가는 다른 사람 기억에서 멀어지는 거고, 다 그렇고 그런 거여. 그러니까 살아서 행복해야지.”
 
삶의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집니다.
 
<강상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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