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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돈을 훔쳤다
[강상기의 그림이 있는 산문] 고백 없는 친구
기사입력: 2009/12/28 [12:2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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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수 화백의 작품 <어제와 오늘 사이>.     © 강상기

1965년 5월, 그는 내 돈을 훔쳤습니다. 나와 한방에서 생활했던 그는 내가 준비한 대학 기숙사비를 훔쳐 감쪽같이 등록했습니다. 아침에 식당으로 가기 전에 기숙사비를 준비하지 못해서 큰일 났다고 그는 걱정했습니다.
 
내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록을 하려고 옷장 속 내 양복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이 없어졌습니다. 기숙사 사감에게 찾아가 그 친구의 등록 여부를 확인했더니 방금 전에 등록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기숙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그는 나의 짐을 정류장까지 들어다 주었습니다.
 
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보다 생활이 어려웠으니까요. 훗날에 그가 고백할 것을 기대했으나 아직도 그 친구는 가슴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줄 알고 있을까요?
 
<강상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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