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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진 '전쟁과 노벨평화상'에 부쳐
평화상 수상자들이 반평화적 행동 못하도록 쐐기 박아야
기사입력: 2009/10/13 [06: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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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노벨 평화상
 
하워드 진
 
바락 오버마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다니!
 
나는 그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에 정말 놀랐다. 한 나라도 아니고 두 나라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나라의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다니 실로 충격적이다.
 
돌이켜 보니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데어도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등 모두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들이 누구인가?
 
하기는 겉으로 드러난 행적이나 유명세 위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노벨 위원회는 명백히 세계평화를 침해한 행위는 애써 눈감으면서 공허한 제스처나 현란한 말솜씨에 의해 수상자가 선정되어 왔다.
 
우선 윌슨의 경우를 보자.

실제로 전쟁을 예방한 것도 아니고 그 실체가 애매모호한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에 의해 명성을 얻은 그는 멕시코 해안을 폭격했고,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점령하고자 군대를 파병했으며 어리석고 치명적인 전쟁 리스트의 최고봉을 장식하는 세계 1차 대전에서 아수라장이 된 유럽의 전선을 미국에 연계시키는 작업을 진척시켰다.
 
물론 데어도 루스벨트는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서 평화적 중재자였다.

그러나 그는 카리브의 작은 섬들을 미국령으로 만드는 작업들을 마치 그들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것으로 속임수를 썼고 쿠바 침공을 진두지휘한 전쟁광이었다.
 
그것뿐이겠는가. 그는 대통령으로서 필리핀을 정복하기 위한 피투성이전쟁에 앞장섰으며 600여명의 고립무원의 필리핀 마을 사람들을 학살한 장군을 격려하고 치하하기까지 했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러한 루즈벨트를 규탄한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나 그 참혹한 전쟁을 비판했던 반제동맹(Anti-Imperialist League)의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에게는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았다.
 
이제 키신저를 돌아보자.

베트남전쟁의 설계자였지만 1973년 미국의 승전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지자 베트남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협정에 키신저는 서명하게 된다. 평화협정 서명자로서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
 
키신저는 누구인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무고한 양민인 농부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함으로써 인도차이나 전쟁을 확전하려는 닉슨의 전쟁전략을 앞장서 부추기고 전쟁책동을 찬양하면서 아첨했던 자가 아닌가.
 
명확한 전쟁범죄자로 분류되는 키신저 역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협정의 베트남 측 서명 당사자인 레둑토는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를 거절했다-
 
노벨평화상은 오버마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같이 “평화를 지키겠다는 감동적 약속”에 대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실천”에 수여돼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미국 대통령 오버마는 치명적이며 무자비한 군사작전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계속하고 있다.
 
이제 노벨상위원회는 그런 류의 작업을 그만 둬야 한다.

그 막대한 기금은 유명 인사나 현란한 말솜씨, 위장평화행위에 쓰여질 게 아니라 분명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국제평화단체에 넘겨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 글은 2009년 10월 10일자 'Guardian UK'에 실린 Howard Zinn의 칼럼 『War and peace prizes』를 번역한 글이다.
 
원문주소 :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cifamerica/2009/oct/09/nobel-peace-prize-war-obama

영국 <가디언>지에 실린 하워드 진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다.

미국 대선 때 공개적으로 오버마를 지지했던 하워드 진의 주장은 울림이 크다. 수사학적인 현란함도 현학적이지도 않다.
 
자의적 해석이나 왜곡, 첨삭을 일삼는 식민사관이 행세하는 현실에서 분단사관이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게 한반도 남쪽의 현실이다.

그것뿐이겠는가. 미디어 악법의 날치기 통과로 언론이 식민사관에 종속될 날을 받아 놓고 있다. 왜곡과 자의적 해석과 첨삭을 일삼게 됐다는 얘기다.

딘 베이커가 말했듯이 우리는 좋은 소식(good news)만 듣게 생겼다.
 
경제뿐이겠는가. 자산거품 또한 터질 날을 받아놓고 있는데도 유비무환은 이미 증발했는지 잔치의 여진만 1퍼센트의 가슴에 남아 재래시장을 휘젓고 다닌다.
 
자화자찬의 뻔뻔함이 단상을 점거하고 있는 2009년의 한반도는 그저도 제국주의의 전쟁터로 남아 있는데도 G20정상회담유치의 감흥은 만세삼창 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10월 18일 오버마 미국대통령이 방한한다.

하워드 진이 평화상 부적격자로 지목했던 윌슨, 루즈벨트, 키신저 등의 행적은 이제 고쳐볼 길이 없다.

그러나 오버마는 그가 말했던 것처럼 할 수 있다.
 
그것도
  1. C (Complete)       - 불가역적 해체-
  2. V (Verifiable)     - 과정의 투명성-
  3. I (Irreversible)   - 되돌릴 수 없는-
  4. D (Dismantlement)  - 제거나 분해 -              
로 말이다.

미국의 북 핵 폐기 원칙이 C V I D 다. 미국의 한반도 평화 원칙도 C V I D 여야 하지 않겠는가.
 
후불이면 어떤가. 평화상 먼저 받고  평화로 갚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역설적이긴 해도 노벨 평화상의 수상은 평화의 순기능일 터이다.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평화상 수상자들이 더 이상 반 평화적 행동을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승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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