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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통일의 학이 되어 떠나신 님에게
민족의 양심, 민주와 통일운동의 스승으로 범민련 운동 지켜내셨습니다
기사입력: 2009/06/08 [15: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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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통일의 학이 되어 떠나신 님이여,
그렇게 바라던 미군 없는 세상, 통일세상 못 보시고 이렇게 떠나면 어찌합니까.
민중이 주인 되는 참된 세상, 하늘나라에서 보시렵니까.

흰 두루마기 자락 휘날리며 전국을 누비며 외쳤던 그 음성 어디에 있습니까.
‘민족의 이름’으로 축원하던 그 열망, 이제 어디서 들으란 말입니까.
‘양키 추방’의 쩌렁쩌렁한 그 외침, 태평양 건너 돌아오지 않으렵니까.

‘북에 조문 간다, 길 비켜라’며 1994년 판문점을 향하던 님은 민족의 양심이셨습니다.
‘남북해외 3자연대는 민족대단결의 끈’이라던 님은 통일의 스승이셨습니다.
1990년대 광폭한 탄압에 맞서 끝까지 저항했던 님은 진정한 범민련 전사셨습니다.
99년 10차 범민족통일대축전까지, 님은 범민련 역사의 산 증인이셨습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님을 비롯한 수많은 통일애국열사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21세기 들어 님은 외롭고 힘든 투쟁 전선에 다시 스셨습니다.
2003년 ‘미국의 침략전쟁 이라크 파병 반대한다’며 목포에서 서울까지 천리를 행군함으로써 평화민족의 기상을 만방에 떨치셨지요.
2005년부터 ‘인천시민 사살한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해 민족정기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인천공원과 미 대사관 앞에서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며 7개월 간 집회와 농성을 진행하셨지요.

님은 이후 민주의의 후퇴와 남북관계 악화에 당신을 더욱 매몰차게 몰아가셨습니다.
구순이 다 된 연로한 몸으로 단식농성을 반복하며, 온 몸으로 저항하셨습니다.
주위의 만류에, 후배들의 ‘면목 없음’에 당신은 더 안절부절 하시며 오늘을 예비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님은 고고한 선비셨습니다.
구순의 나이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던 독서와 글쓰기는 님의 투쟁의 삶의 견인차였습니다.
나이를 초월한 님의 총기는 젊은이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흥얼흥얼’ 거리시며 읽으시던 그 음성 귓가에 쟁쟁합니다.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님의 얼굴, 눈가에 선연합니다.

님의 종교관은 철저히 실천 중심의 민족민중신학이었습니다.
교리와 선교에서 님의 예리한 비판은 기성 종교계에 따끔한 회초리였습니다.
님의 목회활동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종교개혁의, 참된 종교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제 님은 민족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한 마리 학으로 날아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찬연했던 하얀 빛깔 영상과 쟁쟁한 음성, 그리고 그 도도한 정신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조국통일의 그날에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님이시여, 부디 외롭고 힘든 투쟁 이제 고이 접으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인병문 기자 인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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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09/06/10 [10:48] 수정 삭제  
  강희남 의장님의 서거를 마음 아파하면서 의장님의 평안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의장님께 향한 그리움과 사무침이 절절히 표현된 글 잘 보았습니다. 인기자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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