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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무원 자녀 10대 4명, 한국인 집단폭행
철도공안에 "쌍방폭행" 주장...한국인 피해자 "맞은 사람 죄인취급 억울"
기사입력: 2009/04/27 [20:1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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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김보성 기자] 한국인 2명이 미군무원(미군부대에 근무하는 미국 국적 민간인) 자녀들에게 이빨 2개와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등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미군무원 자녀들이 자신들도 폭행 당했다고 강하게 주장하자 철도공안 부산분소가 쌍방폭행으로 양측을 모두 입건해 해당 한국인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인 피해자들과 철도공안 부산분소에 따르면 25일밤 11시 40분께 부산역 3층 대합실에서 미국인 F(18)군 등 4명이 춤을 추며 시끄럽게 노래를 불렀다. 이에 김모(45)씨가 '조용히 하라'며 제지를 하자 이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미국인 4명으로부터 이빨 2개가 부러져 피가 흐르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 등 크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F군 등은 출동한 철도공안에 의해 공안 사무실로 인계돼 대기하던 도중 또 다른 폭행사건으로 조사를 받으러 온 박모(48)씨와도 시비가 붙었다.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가 피를 흘리고 있자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손짓을 하며 따진 것.

박씨가 항의를 하자 발끈한 F군 등 미군무원 자녀 4명은 다시 박씨의 온몸에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박씨는 늑골 11번과 12번 등 갈비뼈 2대가 부러지고 온몸에 멍이 드는 등 크게 다쳤다. 이들이 박씨를 폭행하는 동안 공안측 관계자 1명이 이를 저지했지만 허사였다.

박씨는 “아는 동생이 맞아서 입이 피로 흥건하길래 왜 때렸는지 물어보려 했다”며 “그러다 갑자기 달려들어 밟고 때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철도공안에서 미국인 편을 들어 두들겨 맞은 사람을 죄인취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쪽방에서 거주하는 실직자로 갈비뼈 부상 진단도 겨우 동료에게 돈을 빌려 병원에 확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까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쪽방에 누워있다.

그러나 철도공안 부산분소 대기실에는 당시 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않아 정확한 현장확인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인들이 쌍방폭행을 주장할 경우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

이에 대해 철도공안 측 관계자는 “편을 든 건 전혀 없다”며 “진술이 상반되고 멱살이라도 잡으면 쌍방폭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가 진단서를 끊을 비용도 없고 병원치료도 받질 못해 최대한 혐의가 없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안 측은 소파협정(SOFA.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의 규정에 따라 F군 등의 신병을 미 헌병대에 인도한 뒤 다음달 1일 출석요구서를 발부, 통역관 등을 대동한 채 박씨 등과 대질심문을 벌일 방침이다.

철도공안 조사결과 F군 등 4명은 대구에 있는 미 육군 대구 기지 사령부 소속의 미군무원 자녀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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