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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9
기사입력: 2020/06/30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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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 아리스토텔레스     ©사람일보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322년)는 스승인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비판하면서 스스로의 철학을 정립하였다. 기하학에 매료된 스승과 달리 의사의 아들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을 좋아하였다.

인간은 항상 어떤 일정한 사물을 지시하는 초시간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을 생각한다. 이러한 개념은 학문의 연구에 필수적인 전제가 된다. 예컨대 우리는 주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을 추상적으로 지칭하는 보편적인 개념인 ‘인간’을 염두에 둘 때만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해명할 수 있다.

플라톤은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마치 그것이 실재하는 어떤 것처럼 가정하고 그것을 이데아라 불렀다. 더구나 이데아가 개별자에 앞서서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를  ‘시적인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감각물에 ‘영원’이라는 말을 붙여 ‘영원한 감각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데아다.

다시 말하면 플라톤은 감각물에 ‘자체’라는 말을 첨가시켰을 뿐이다. ‘인간’ ‘말’(馬) 등의 개념에다 ‘인간 자체’ ‘말 자체’ 등의 표현을 붙여 그것을 이데아라 부른 것이다. 그러므로 ‘자체’란 말이 붙여진 이데아도 결국 감각적 사물 속에 있는 형상과 똑같으며 그것을 감각적 사물에서 분리된 독립한 실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질없는 중복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을 비판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보편자는 개별자를 떠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자 안에서만 존재한다. ‘인간’이란 보편적 개념은 항상 ‘구체적으로 살아 있는 인간’ 속에 들어 있다. 이와 같이 개별자 안에 들어 있는 보편자를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질이라 부르고, 본질을 자기 속에 실현하면서 존재하는 개별자를 실체(ousia)라 부른다.

실체는 ‘주어는 되나 술어는 되지 않는 어떤 것’으로서 ‘술어는 되나 주어는 되지 않는’ 개념에 앞선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를 ‘제1실체’라 부르고 개념을 ‘제2실체’라 부른다. ‘제2실체’는 ‘제1실체’에 의하여 비로소 존재성을 획득한다.

 

▲ 플라톤     ©사람일보

개별자로서의 실체는 질료(hyle)와 형상(eidos)으로 이루어져 있다. 질료는 그것으로써 개별물이 만들어진 재료이고 형상은 개별자로 하여금 바로 그러한 개별물이 되게 하는 그 어떤 것이다. 예컨대 책상의 경우에 질료는 책상이 만들어진 재료에 해당하는 목재이고 형상은 책상의 본(本)이다. 목재라는 재료는 책상 외의 다른 실체, 예컨대 걸상, 흑판 등의 질료가 된다. 같은 질료로 하여금 어떤 것은 책상이 되게 하고 어떤 것은 걸상이 되게 하는 것이 형상이다.

개별자는 항상 질료와 형상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실체이다. 형상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그것은 질료를 떠나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 속에서 질료와 결합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데아-현상’의 대비를 ‘형상-질료’의 관계로 변화시키면서 이데아론을 극복하려 하였다. 그것은 플라톤의 관념론을 데모크리토스의 유물론과 결합하려는 시도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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