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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5
기사입력: 2020/06/02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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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

 

▲ 데모크리토스     © 사람일보

고대그리스철학의 유물론을 정상에 올려놓은 철학자는 데모크리토스(Demokrit, 기원전 460-371년)였다. 트라키아와 페르시아 사이에 있는 중요한 무역항인 압데라에서 태어난 데모크리토스는 수학, 물리학, 천문학, 항해학, 지리학, 해부학, 생리학, 심리학, 음악, 미학, 의학, 철학 등에 관한 60여 종이나 되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는데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일부의 단편뿐이다.

데모크리토스는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라 묻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원자와 공간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원자는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물질적인 알맹이다. 원자는 불생·불멸이다. 원자들 사이에는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양적인 차이만 있을 뿐이다.

  

사물의 생성을 유도하는 원자의 결합이나 사물의 사멸을 유도하는 원자의 분리 등은 운동 없이는 생각될 수 없다. 데모크리토스의 위대성은 그가 운동하는 원자를 생각해낸 데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운동을 원자에 내재해 있는 한 특성으로 파악한 점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데모크리토스가 원자운동 자체가 어떻게 해서 나타나는가의 문제를 충분하게 해명하지 못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 자체가 벌써 물질과 운동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운동과 물질을 분리해서 생각할 때만 최초의 운동자 혹은 운동 원인이 가정되고 그것은 결국 관념론으로 흘러간다. 이에 반하여 물질과 운동이 결부되어 있다는 명제는 관념론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탐구를 촉진시키고 동시에 과학적인 탐구에 의하여 확증된다.

 

데모크리토스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 의식, 영혼 등 비물질적인 것들은 모두 물질의 이합집산에 의해서 발생하고 소멸한다. 이러한 유물론적인 주장에 의하여 종교는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지 않을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 사람일보

이에 불안을 느낀 종교적인 학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관념론철학자들은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원자가 만물을 형성하는 최초의 근원이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원자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신학자들은 원자를 만들어 낸 창조주를 암시하려 한다.

그러나 데모크리토스를 비롯한 유물론자들은 신학자들에게 다시 반문했을 것이다. “원자가 신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신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신학자들은 "신은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존재한다."라고 답할 것이다.

데모크리토스를 비롯한 유물론자들도 비슷하게 대답할 것이다. “원자와 물질은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존재하는 불생, 불멸의 영원한 존재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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