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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서양철학의 비판적 수용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40(마지막회)
기사입력: 2020/04/24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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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연재는 이번회로 끝냅니다. 5월부터 '유물론 강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애독자들께 감사드리며, 다음달 새로 출발하는 '유물론 강의' 연재에도 많은 관심과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40. 서양철학의 비판적 수용

 

▲ 강대석 저서 <김남주평전> 표지.     © 사람일보

동서고금을 통하여 세상에는 무수한 철학이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평가하는 잣대는 각 민족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중국민족, 이스라엘민족, 아랍민족이 실증주의나 맑스주의철학을 똑같은 입장에서 평가할 수는 없다. 민족적인 이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국가들이 중시하는 철학이 침략을 받는 민족에 똑같은 타당성을 지닐 수는 없다. 그 민족이 처한 상황과 전통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도 모든 철학을 우리 민족이 처한 특수한 입장에서 수용하고 평가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으며 그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철학을 포함한 모든 문화 활동은 분단의 비극을 청산할 수 있는 가능성과 연관되어야 한다. 그것을 외면하는 철학은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지식인들의 지적인 유희에 불과하다. 우리는 서양의 철학을 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평가의 잣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그러한 철학이 철학의 근본문제인 유물론과 관념론의 관계를 어떻게 해명하는가?


둘째, 그러한 철학이 자본주의의 근본모순인 노동자의 착취문제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셋째, 그러한 철학이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응하는 약소민족의 투쟁을 어떻게 지원하는가?


넷째, 그러한 철학은 식민지 건설에서 이념적인 첨병이 되어 민중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종교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는가?

다섯째, 그러한 철학은 인간이 즐거운 마음으로 창조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인간소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가?


여섯째, 그러한 철학이 우리 민족의 절실한 과제인 조국통일에 대해서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없거나 대답을 회피하는 철학은 커다란 가치가 없으며 적어도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가 없다. 대답을 하는 경우에도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하며 상상이나 현학적인 궤변을 동원하는 철학은 무용하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회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밑받침으로 해답을 주는 철학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이 될 수 있다.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사람일보

철학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항상 이 문제들을 생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은 국적 없는 철학, 민족 없는 철학에 몰두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비판 없는 수용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한국철학은 관념론 일변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유물론을 알아야 한다. 유물론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관념론을 통해 유물론을 벗어나려 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이 자기 머리털을 붙잡고 물에서 빠져나오려는 것과 같은 몸부림이다. 굳건한 발판이 되는 대지를 붙잡아야 구출될 수 있으며 그러한 대지가 바로 유물론이다.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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