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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와 구조주의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38
기사입력: 2020/04/17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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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실증주의와 구조주의

 

▲ 레비-스트로스     ©사람일보

레비-스트로스(Lévi-Strauss), 푸코(Faucault) 등이 중심이 되는 구조주의(Struktualismus)는 실증주의의 한 변종으로서 역사적인 내용을 벗어난 형식과 구조를 절대화하고 과학의 연구대상을 구조로 환원하려 한다. 특히 언어를 중시하는 구조주의자들은 언어구조, 세계관, 문화구조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구조의 분석을 통해 다른 문화영역의 이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사회적, 정치적 구조가 언어구조에 의존한다는 이념은 프랑스 실증주의자 레비-브륄(Lévi-Bruhl)의 『열등사회 속의 정신기능』(1909)이란 저술에서 시작된다. 그는 객관적인 언어학을 거부하며 원주민들에게는 논리적인 사고의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랑스 제국주의의 식민정책을 언어철학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원주민들의 ‘논리 이전의 사고’와 서구인의 논리적, 개념적 사고를 절대적으로 대치시킨다.

  

언어의 구조를 중심으로 세계관과 문화를 해명하려는 시도는 비과학적이며 서구중심적인 편견에서 나오는 오류다. 인간의 사고와 언어는 생리적,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조건과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특히 언어는 인간의 노동방식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언어와 논리적 사고는 직결되며 이들은 다 같이 노동이 중심이 되는 실천 활동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한다. ‘논리 이전의 사고’라는 말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사고와 논리는 항상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어학자 사피르(Sapir)와 훠프(Whorf)도 백인 중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언어이론을 제시한다. 이들은 한 종족의 언어와 그 문법의 특징으로부터 문화구조의 특징을 찾아내려 한다. 이들은 언어와 사고의 발전이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은폐하며 원인과 결과를 전도시킨다. 인디언의 사고나 세계관이 잘 발전되지 못한 것은 생산방식의 낙후성에서 오는 것이지 언어나 문법 자체의 특징 때문이 아니다.

언어는 항상 다른 사회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언어는 사회 속에서 형성되고 사회를 통해 발전해 간다. 언어의 역사성문제, 언어의 하부구조 문제를 배제하고 그 구조문제만을 고집하는 것은 결국 관념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언어철학으로 머물고 만다.

  

과학적인 연구대상의 정적인 형식과 구조에 매달리는 구조주의는 사물의 변증법적인 발전에 직면하여 난파하고 만다. 그러므로 구조주의의 가장 큰 과제는 변증법을 구조주의적 방법으로 대치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조주의 자체의 한계인 관념론과 주관주의가 우선 극복되어야 한다.

▲ 사피르     © 사람일보

‘구조’의 연구는 물론 모든 학문의 불가피한 과제다. 그러나 ‘구조’의 연구는 항상 ‘모순’이라는 범주와 연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 경우 구조의 실제기능이나 발전경향이 옳게 파악될 수 없다. 언어도 구조와 기능의 상호관계 속에서만 해명된다. 그러므로 후기 구조주의자들은 변증법을 구조주의 방법의 하나로 간주하면서 변증법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어를 비롯한 모든 사회현상은 정지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순을 통해 발전해 가기 때문에 정적인 구조 자체에 매달리는 구조주의는 구조의 발전문제를 옳게 해명할 수 없다. 구조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보충과 인도가 필수적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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