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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16
기사입력: 2020/01/31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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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밀(Mill)

 

▲ 밀     © 사람일보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영국은 식민지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발전하였고 여기에 안주하는 부르주아지는 현상 유지를 목표로 기회주의적인 자유주의를 추구하면서 여기에 걸맞는 이념을 만들어내었는다. 그것이 바로 ‘과학적 철학’이라는 가면을 쓴 실증주의였으며 그 대표자가 밀과 스펜서였다.

밀(Mill, 1806-1875)은 관념론철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먼저 흄의 주관적 관념론을 습득했으며 프랑스의 실증주의자인 콩트와 서신왕래를 계속하면서 공리주의적인 실증주의자가 되었다. 밀은 『연역논리와 귀납논리의 체계』에서 베이컨이 제시한 귀납법을 발전시켰는데 그것은 그의 철학적 공적에 속한다.

밀은 귀납법의 4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베이컨이 암시한 실험적 연구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그것은 일치법(여러 현상에서 일치하는 상황이 나타나면 그것을 이 현상들의 원인으로 생각함), 차이법(하나의 현상에서 다른 것과 구분되는 특이한 상황이 발생할 때 그것을 이 현상의 원인으로 생각함), 잔여법(하나의 현상에서 이전에 이미 귀납법적으로 알려진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현상은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임), 공변법(다른 현상이 변함에 따라 변하는 현상은 서로 인과적 관계에 의해 연결되어 있음)이다.

 

자연을 연구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발전했지만 그러나 철학적인 면에서 밀은 베이컨보다 후퇴하였다. 왜냐하면 베이컨은 귀납법적인 연구방법을 통해서 현상의 내적 원인, 다시 말하면 그 본질을 규명하려 한 반면 밀은 현상의 영속적인 계열성을 제시하는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밀은 논리학을 철학연구의 방법적인 기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영역으로 변화시키면서 주관적이고 관념론적인 경험주의에 빠진다. 인식론을 주관적 현상주의에 한정시키려 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 세상에 확실히 존재하는 것은 개별적인 현상뿐이고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주관적인 지각과 일치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심리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을 귀납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철학의 과제이며 인과법칙은 자연을 전체적으로 고찰하려는 습관이 낳은 결과다.

이렇게 하여 밀은 자신의 4가지 실험적 연구방법과도 모순되는 결과로 나아간다. 왜냐하면 그의 실험적 연구방법은 이면에 인과법칙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밀은 자연의 인식에서 귀납법과 연역법이 상호보충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자연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을 뿐 그 변증법적인 발전을 이해하지 못했다.

 

▲ 강대석 저서 <현대철학의 이해>     © 사람일보

철학문제에서 밀은 영국경험론의 주관적 관념론을 답습한다. 흄과 비슷하게 실체개념을 부정하고 그것을 심리적 연상 작용의 산물로 해석한다. 물질이란 영속적인 지각 가능성을 표현하는 개념에 불과하다. 결국 물질이라는 실체도 없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인과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밀은 『종교론』에서 어떤 합리적 방법으로도 증명될 수 없는 신에 대한 믿음의 가능성을 규명하려고 노력했다. 신은 도덕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 나타난다. 그것은 흄에서처럼 주관적 관념론이 결국 신앙으로 도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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