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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요"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46)] 정약용과 실사구시의 예술
기사입력: 2013/09/10 [00: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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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1762-1836)은 우리 나라의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자이며 문인이다. 그의 진보적인 사상과 예술은 당시에 양반지배층의 박해를 받았고 그로 인해 그는 벼슬길에서 물러나 긴 유배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민중의 입장에 서서 민중의 이익을 옹호하는 저술과 창작에 전념하였다. 2천여 편에 달하는 그의 시에는 농민의 불행한 처지를 호소하고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대변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퇴계가 중심이 되는 성리학은 우주의 원리를 관념론적으로 해석하면서 반인간적인 봉건사회의 통치이념을 합리화하였다. 이에 맞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유물론적인 요소를 받아드린 실학은 성리학의 현학적이고 허황한 논리를 비판하였다.
 
정약용은 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미학이론에서도 성리학적인 경향을 준엄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문학에서 내용이 우선이며 형식은 부차적이라 주장하였고 음악이 민중생활의 반영이며 정치를 개선하고 인민을 단합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예술이 지배체제를 합리화하거나 한가한 시간을 즐기는 봉건통치배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약용은 아들 연에게 주는 글에서 그의 예술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나라 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나라 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라. 그러므로 사상이 확고하지 못하고 학문에서 바른 길을 찾지 못하며, 인간의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인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깊지 못하면 시를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순수문학을 고집하는 우리의 문인들도 지혜로운 조상의 이 말에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강대석 철학자>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철학자 강대석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니체 평전』(2005), 『인간의 철학』(2007),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2011), 『왜 철학인가』(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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