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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체드린 "자연주의는 사이비 사실주의"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43)]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기사입력: 2013/07/23 [06: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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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의 극단이나 왜곡으로부터 자연주의가 발생한다. 현실에 충실한다는 기치 아래 자연주의는 주어지는 현상들만 자세하게 묘사한다.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모순과 갈등으로 이루어지며 변증법적인 발전을 통해서 이러한 모순이 해결되어 간다는 사실을 자연주의는 파악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민주적 비평가 슈체드린은 자연주의를 사이비사실주의라 일컬었다.

자연주의는 실증주의 철학과 연관된다. 실증주의도 실증 가능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철학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주어진 현상의 기술만으로 과학적 인식이나 철학적 인식이 완결되는 것은 아니다. 잡다한 현상의 연구를 통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원리와 법칙을 발견해 내는 것이 과학과 철학의 과제다.
 
현상과 본질이 일치한다면 모든 학문은 무용하게 될 것이다. 사물의 본질, 혹은 인간의 생활원리가 구체적인 현실을 벗어나 어떤 초월적인 것에 의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념론적 오류이지만 보이는 현상 자체가 모두라고 생각하는 것도 근시안적인 착각이다.

프랑스 작가 졸라의 소설이나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등에서 나타나는 자연주의적 경향은 작가의 허구를 반대하며 문학과 예술에서도 실험이나 해부의 방법을 도입하여 과학적인 창작방법이라는 인상을 주려 한다.
 
졸라는 “소설가는 상상으로써 쓰는 것이 아니라 실험으로써 가설을 실증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설은 과학이다.”라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자주적이고 창조적이며 의식적인 존재하는 사실을 망각한다. 인간사회를 자연계와 똑같이 간주하고 인간을 동물과 일치시킨다.
 
예컨대 자연주의적인 풍경화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그것을 사랑하고 보존하려는 민중의 애국적인 감정이 결여되어 있다. 지연주의적인 예술 경향은 결국 염세주의, 허무주의, 퇴폐주의로 나아가며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 어떤 항변도 못하고 이용될 뿐이다.
 
<강대석 철학자>
 
▲ 강대석 철학자     ©사람일보
철학자 강대석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2년간 유학했으며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5년간 수학했다. 조선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및 대구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대전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제헤겔학회 및 국제포이어바흐학회 회원이다. 주요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 『서양근세철학』(1985), 『니체와 현대철학』(1986),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새로운 역사철학』(1991), 『김남주 평전』(2004), 『니체 평전』(2005), 『인간의 철학』(2007),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2011), 『왜 철학인가』(201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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