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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말>중심으로 한 1930년대 사실주의 논쟁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 (36)] 브레히트와 루카치(1)
기사입력: 2013/04/02 [09: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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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에서 맑스주의의 미학과 예술철학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루카치(Lukacs, 1885-1971)와 브레히트(Brecht, 1898-1956)였다.
 
헝가리에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루카치는 부다페스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에서 철학을 연구를 하였고 1918년에 헝가리 공산당에 가입한 후 다음 해에 교육성에서 활동하였다. 나치 시절에 소련에 망명하였고 귀국하여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대철학자 가운데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저술을 내기도 한 그는 독일문학과 철학의 역사를 맑스주의적 입장에서 명쾌하게 서술하기도 하였다.
 
남독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브레히트는 일찍부터 시와 희곡을 통해 나치에 저항하다가 외국으로 망명하였으며 전후에 귀국한 후 1948년에 동독으로 넘어가 ‘베를린 앙상블’이라는 극단을 이끌면서 사회주의적인 예술을 주도하고 발전시켰다.

나치를 피해 해외에서 발간되었던 문학지 <말>을 중심으로 1930년대에 표현주의(혹은 사실주의) 논쟁이 벌어지는데 여기에 루카치와 브레히트를 비롯한 15명의 지식인들이 참여하였다. 문제는 사실주의, 더 정확히 말하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루카치는 이른바 서사극을 시도하는 브레히트를 비판하였다. 그것은 단순한 형식의 실험에 불과하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브레히트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나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며 루카치의 예술사적 도식이 오히려 형식주의라고 반박하였다.
 
훗날 둘의 입장 차이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상반성은 해소되지 않았는데 그 근본원인은 이들의 정치의식과 역사의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루카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보다도 민주적인 독재를 들고 나왔는데 그것이 1928년에 그가 헝가리 공산당의 요청에 의해서 제시한 <블룸테제>의 골격이었다. 프랑스혁명에서 출발한 민주혁명을 끝까지 추진해가면 결국 사회주의 혁명도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는 독일관념론의 윤리적인 요구가 상당히 깃들어 있었다. 그는 19세기 독일고전주의문학과 20세기 비판적 사실주의에 눈을 돌리면서 진보적인 전통을 이어가려 하였다. 모더니즘의 퇴폐적인 요소를 비판하면서 전통문학의 사실주의적인 요소를 긍정하려 하였다.
 
브레히트도 나치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인민연합전선에서 모든 진보적인 역량이 결속해야 된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예술에서는 자본주의적인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노동자문학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전통적인 유산보다는 혁명적인 변화를 더 중시한 셈이다.

루카치는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강조하였다. 구체적인 계급투쟁에 앞선 계급의식이 역사를 바꾸는 동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브레히트는 그것은 투쟁이 아니라 이론이고 전진이 아니라 도피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세계관적 차이가 이들의 사실주의 논쟁에서도 나타난다. 자본주의와 질적으로 상이한 새로운 세계의 건설에 참여해야 하는 노동자의 사실주의 문학은 이론적인 철학보다도 실천적인 투쟁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브레히트의 입장이었다. 
 
<강대석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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