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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제국주의 종교에 대한 통쾌한 반격
[강대석의 철학산책-예술철학(34)] 송기동의 <회귀선>
기사입력: 2013/02/18 [11: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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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현대문학> 5월호(통권 41호)에 추천작품으로 실린 송기동의 <회귀선>은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의 역사와 진리에 도전한 소수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그 줄거리는 대강 다음과 같다. 

겟세마네 동산 부근에 예수라는 사나이가 살았는데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며 많은 순진한 사람들을 유혹하였다. 그 중에서도 창녀출신 막달라 마리아와 연인 사이였다. 스스로도 하느님이 있는지 없는지 회의에 빠져있던 예수는 자신을 신의 아들로서 증명할 수 있는 교묘한 꾀를 생각해 낸다. 그는 자기와 외모가 닮은 칼프시스라는 사람을 매수한다. 그의 가족이 굶어죽기 직전에 있다는 사실을 안 예수는 칼피시스에게 은 130양을 줄 테니 자기 대신 죽어달라고 흥정을 한다. 예수가 헌금으로 모은 보상금을 받은 칼피시스는 예수 대신 붙잡혀 재판을 받고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고백한다. 군중들의 요청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칼피시스는 하늘을 향해 예수가 가르쳐 준대로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 외친다.

칼피시스가 십자가에 못 박히던 날 밤 예수는 마리아의 집에서 검붉은 닭의 피로 손을 적신 후 마리아와 함께 다음 연극을 계획한다. 날이 새자 둘은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간다. 마리아가 무덤을 지키는 병정들을 유혹하여 자리를 비우게 만들자 예수는 무덤의 바위를 열고 들어가 칼피시스의 시체를 처리한 후 흰 옷으로 갈아입고 앉는다. 얼마 후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나타나고 또 술에 취한 두 병정이 나타난다. 예수는 시치미를 떼고 스스로 부활했다고 말한다. 두 여인은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제자들은 달려와 예수를 보고 그의 부활을 확신한다.

연극이 감쪽같이 성공한 후 마리아와 예수는 비가 쏟아지는 황야를 걸어서 도망을 간다. 비를 피해 동굴에 들어선 예수는 피로에 지친 나머지 눈을 감는다. 갑자기 욕정을 느낀 마리아는 예수의 성기를 만져본다. 그리고 질겁한다. 예수가 고자였기 때문이다. 예수는 결국 거기서 죽고 마리아는 탄식 한다; “이런 병신에게 무얼 바라고 쫓아다녔던가? 내가 정말 너무나도 순진했어, 그의 말과 같이. 그러나 그는 정말 불쌍한 사람이야. 그렇게도 달콤한 인생의 향락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하고 죽어버리다니....” 

이것은 물론 순수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소설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소설을 읽고 분노를 터뜨렸다. 어떤 종교인은 이것을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하면서 왜 하필 한국에서 이런 소설이 나와야했는가를 개탄하였다. 그러나 상상은 소설가의 자유에 속한다. 어떤 스님은 기독교 교리 자체가 모두 허구이고 상상일 뿐이라 말한다.(회암 스님의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소설가가 진실을 알려주었다. 서구의 제국주의적인 종교에 대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갖고 통쾌하게 반격을 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울 뿐이다.
 
 
<강대석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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