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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의 <우리 말글 살리기>
광화문 현판 또 갈라져...한글로 바꿔 달아라
문화재 정책과 관리 엉터리
기사입력: 2012/10/13 [11: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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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전에 금이 가서 땜질한 곳이 아니고 모습도 다르다.     © 이대로 논설위원

10월 12일 고궁박물관에서 행사가 있어서 갔다가 광화문 현판을 살펴보니 맨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쫙 갈라져 있었다. 처음에 갈라져서 땜질한 곳이 아니고, 모습도 처음처럼 삐뚤빼뚤 갈라진 것이 아니라 이번엔 1자로 다른 곳에 금이 가 있었다. 어떤 분은 8월에 그걸 봤단다.

하루에도 중국과 일본, 국내 관광객이 수 만 명씩 오는데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멀쩡하고 40여년 잘 걸려있던 한글현판을 떼고 수년 동안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 단 한자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갈라져서 지난해 땜질을 했는데 다시 금이 갔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에 현판을 다시 단다고 공청회까지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다.

12일 고궁박물관에서 시행한 ‘조선어학회 항일투쟁 70돌 기념대회’에 참석한 최광식 문광부장관과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 그리고 여러 한글단체 대표들이 행사 전에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광화문 현판을 새로 만드는 일이 왜 아직 안 되고 있는지 이야기가 있었다.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이 최 장관에게 “지난번 4월 공청회에서 한글로 다는 것이 옳다는 판명이 났는데 왜 아직 바꾸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니 최 장관은 “문화재위원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처음 모습대로 복원하자고 해서 그렇게 된 일로 압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남기심 연세대 명예 교수가 “중대한 국가 정책을 문화재위원 몇 사람이 결정할 일도 아니고 미룰 일도 아니다. 옛날엔 학자나 공무원 몇 사람이 결정했지만 지금은 국민 수준이 높아져서 국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내가 나가서 광화문 현판을 살펴보니 그렇게 금이 간 것이었다. 그래서 마침 문화재위원실이 고궁박물관 건물에 있기에 그 방에 들어가 위원장과 위원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니 상근이 아니라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오는 10월 24일에 회의가 있어 그 때나 나올 것이란다. 그래서 그 전에 면담하고 싶다고 신청을 했다.

▲ 한글단체는 지난 수 년 동안 한글로 달라고 건의하고 기자회견과 시위도 수십 번 했다.     © 이대로 논설위원
한글단체는 2005년 멀쩡하게 걸린 한글현판을 뗀다고 할 때부터 반대했다. 그리고 4년 전에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까지 찾아가 그 부당함을 알리고 한글로 달아 달라고 건의한 일이 있다. 그러나 한자로 달겠다고 해서 광화문 앞에서 수십 차례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시위도 했다. 그런데 우리 건의를 무시하고 2010년 광복절에 문화재청은 한자현판을 달았으나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갔고, 그 현판을 땜질했으나 또 금이 간 것이다. 대한민국 얼굴인 광화문 현판이 그 꼴이나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다.
 
나는 지난 4월17일 문화재청이 주최한 광화문 현판 글씨 공청회에서 한글로 달아야 하는 주장을 발표했다. 나는 “원형복원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지만 원형을 본 사람도 없어 원형 복원은 불가능하니 한글이 태어난 곳이 광화문 안 경복궁이란 것도 알리고, 그 앞길도 세종로이며 세종대왕 동상이 있으니 한글이 더 어울린다. 문화재 창조차원에서, 외국인과 후손을 생각해서 대한민국 얼굴인 경복궁 문패를 한글로 달고 한글을 자랑하고 관광자원으로 만들자. 국민들에게 자긍심도 심어주고 나라발전의 기틀로 삼자.”는 주장을 했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문화재청이 한 국민 여론조사도 한글로 하자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두 말할 것이 없다. 당장 한글로 바꿔 달고 한글을 빛내고 힘센 나라를 만들자. 경복궁과 광화문 앞에는 중국 관광객이 날마다 밀려오고 있다. 앞으로는 더 올 것이다. 그들은 우리다운 볼거리를 찾고 있다. 옛날에 우리가 그들 문화의 그늘에 살았으며 그들 한문을 썼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면 한글을 자랑하고 보여주자. 그 탄생 배경과 정신,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려주고, 오늘날 한글로 나라가 발전한 것을 자랑하고 감동을 주자.
 
▲ 지난 4월 17일 공청회 때 이대로가 발표한 한글 현판 본보기. 한자보다 아름답다.     ©사람일보
▲2010년 한자현판을 달고 세 달도 안 되어 갈라진 현판.        © 이대로 논설위원

 

<이대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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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참말로> 논설위원은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과 한글과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창립 초대 회장 1990년 한말글사랑겨레모임 공동대표 1994년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회 조직위윈장 1997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2004년 한글날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 2008년 중국 절강성 월수외국어대학 한국어과 교수 2009년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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