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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여론
"조국통일, 외세간섭 벗어나야 가능"
임두만 신문고뉴스 편집위원장, 재독동포 김성수 박사 회견
임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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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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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50여 년간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잠시 귀국한 김성수(88) 철학박사를 만났다.

 

▲ 9순을 바라보는 재독 철학자 김성수 박사는 아직도 정정한 청년의 모습이다     ©임두만 기자

 

1936년 3월 8일 전남 화순읍에서 태어난 김 박사는 광주고등학교를 졸업(3회)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요한 볼프강 괴테)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독일 유학 중이던 지난 1973년 서울법대 최종길 교수와 관련된 ‘유럽거점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1973년 10월부터 2003년 9월까지 30여년간 조국 방문을 할 수 없었다. 이에 김 박사는 그 이후 1990년대 초까지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 발기 창립회원(1974년), 코리아코미티 발기 창립회원(1976년), 해외기독자통일위원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50여년간 조국의 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운동에 주동적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김 박사는 지난 1980년 5월 신군부의 광주학살과 김대중 선생의 사형언도를 세상에 알리고 항의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시청 앞 니콜라오스 교회에서 민건회와 코리아코미티 회원 10여명과 함께 3박4일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농성을 계기로 코리아코미티 회장 프로이덴벨크 교수는 당시 독일 수상 빌리 브란트와 연결하여 이를 유럽 전반에 알리고 국제사회가 김대중 구명운동에 나서게 하는 외교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런 과정에서 그동안 귀국금지 인사로 낙인이 찍혀 부모님의 부고에도 귀국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귀국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고 다시 짐짝처럼 실려 돌아가는 비행기에 태워지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자신의 저서인 『서양철학의 역설』을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출간한 뒤 출판기념회 등을 위해 귀국했으며 서울과 광주 등에서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12월 출국을 앞둔 상태에서 신문고뉴스의 만났다.

 

2023년 11월 15일 저녁 서울 방배동의 한식당에서 만난 김 박사는 우리나이로 88세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정했다. 다음은 이날 대화 중 조국통일과 통일운동에 대해 그가 쏟아 낸 열변 중 일부다.

 

▲ 저녁식사와 함께한 편한 자리의 대담은 격의없이 진행됐다     ©임두만 기자

 

- 지금도 독일에서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계신데 통일이 이뤄진 독일과 점점 더 강력한 분단상태로 가고 있는 한반도의 상태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다른가?

 

= 독일같은 경우는 통일 단체가 하나도 없었다. 통일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통일이 됐다.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민주화 통일 운동을 그렇게 세게, 수많은 단체가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렇게 수많은 단체가 통일 운동을 하고 희생도 당했는데 아직도 통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왜 그렇다고 생각 하시는지...

 

=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조국통일을 표면에 내세워서 운동하는 것이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시대적인 요구와 정신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조국통일 운동을 하는 단체가 있어도 통일이 안되는 근본원인은 외세의 간섭으로 본다. 통일운동에서 외세 퇴치 문제는 이야기가 되지 않고 있다. 외세란 결국 미국과 일본인데, 외세 퇴치 문제가 중요하다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미국과 남한과의 문제, 기타 주변 동아시아 관계 문제 등이 정리가 되어서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야 할 것이다. 

 

- 정권이 바뀐 뒤로 남북한 양측 모두 더 강경대치로 돌아서고 있는데...

 

= 윤석열 정권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지금 현 정권을 만들어냈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즉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 두고 대통령 출마 전에 FBI, CIA가 한국에 왔었고 이런 과정에서 미국 시나리오에 의해서 현 정권이 승리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국내 언론인들이나 통일운동가는 물론 통일운동 단체에서도 이런 문제를 짚지 않은데 이를 집중적으로 많이 다뤄야할 것 같다. 

 

- 지난 대선의 미국 개입을 믿을 국민이 없을 것 같은데...

 

= 미국 CIA가 선택을 했다면 왜 이런 사람을 선택해서 5년을 견디기 힘들정도로 했느냐, 사람을 잘못 선택했다고 본다. 사실 CIA가 모든 판단을 다 잘할 수는 없다. 그들이 개입한 국제정치 질서가 제대로 아귀가 맞지 않은 것도 많다. 내 판단대로 CIA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통일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런 문제도 밝히고 한미동맹이 무슨 문제인지 밝히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사실상 미국 내 사정도 옛날같지 않게 약화되고 있는데 언론에서 다뤄야한다. 

 

- 외세의 퇴치를 말씀하시는데 미군철수가 가능하기나 할까?

 

= 남한에서 미국을 철수시킨 다음에 오는 효과는 무엇일지, 자꾸 경제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남북간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텐데, 다양한 문제를 다루면서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작업, 통일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외세 간섭을 철수시켜야한다. 조국통일을 한다고 하면서 부수적인 문제들, 제가 볼 때는 남한의 외세의 간섭을 깨트릴 생각은 안하는게 아닌가.

 

운동세력, 이론가, 언론 등이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종합적으로 다뤄야하는데 이런면이 약하다. 통일을 주장해도 전진하지 못한다. 평화공존, 부분적으로 한미동맹 등으로만 다루다보면 통일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 않다. 

 

- 현 정권이 퇴치되면 통일운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시나?

 

= 촛불시위를 통해 현 정권을 몰아내고 반외세 바람으로 해서 나간다면 한미동맹이고 뭐고 해결될 것 같은데, 문제는 다방면으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어떻든 조국통일을 위해 우리의 살 길은 미국을 철수시켜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운동의 상황이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전할 때는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임두만 기자

 

한편 이날 줄곧 외세퇴지를 주장한 김 박사는 독일에서 민건회, 코리아코미티, 노연(광부/간호원으로 구성된 노동자연맹), 재독 여성모임 단체 등의 회원들은 광주의 항쟁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5월민중제를 발기하고 ‘5월민중제준비모임’를 상설화해 80년대 초부터 해마다 5월18일을 전후하여 주말 2박3일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 6·15공동선언실천유럽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한문화원(Deutsch-Koreanisches Kulturinstitut e.V.) 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동학 동경대전 독일어 번역과 해설』 (Das Goße Buch des Tonghak von Choe.Che―U, IKO―Verlag, Frankfurt am Main, 1997), 『서양철학의 역설』이 있다.

 

<임두만 신문고뉴스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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